영화 이야기

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4. 16. 18:55

 

 157. 영화 "오아시스"를 보고...

 

 오아시스는 사막에 있다.

서울 한복판에는 있을 수가 없다.

 

 #1. 종두

전과 3범

절도, 강간미수, 교통치사

마지막 범죄는 종두에게 억울하다.

형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형을 대신해서

대신 종두가 옥살이를 했다.

출소,

가게에서 두부를 사 먹는다.

꽃을 가지고 형이 죽인 사람들의 집을 찾아간다.

그 집에는 지체 장애인인 공주가 살고 있다.

공주의 오빠 내외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중이고...

처음 공주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공주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함께 살던 오빠 내외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혼자 생활하는 공주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식사를 챙겨준다.

오빠가 옆집 사람들에게 20만원을 주고,

공주를 부탁했다.

 

 종두는 공주의 집 열쇠가 집 앞 화분 아래 있는 것을 알고,

그 열쇠로 공주네 집에 드나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종두를 무서워하던 공주도

차츰 종두를 좋아하게 된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고...

공주를 휠체어에 태워 세상 나들이도 나간다.

이 부분은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떠올리게 했다.

어느 식당에서는 휠체어에 탄 공주가 부담스러웠는지,

장사가 끝났다면서 종두와 공주를 내쫓는다.

형이 하는, 자신이 정비일을 배우고 있는 카센터에서

찌장면을 시켜 먹는다.

종두와 공주가 좋아하는 음식, 짜장면

엄마의 생신날, 호텔 뷔페집에 공주를 데려간 종두

형은 공주가 자신이 죽인 피해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화를 내고...

그럼에도 둘의 사랑은 점점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공주네 방 안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던 종두와 공주는

공주의 생일을 맞아 찾아온 오빠 내외에게 걸리고...

종두는 장애인을 성추행한 파렴치범으로 또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하나

공주네 방에서 인도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인도 아이가 꽃을 뿌리고...

코끼리가 함께 하는...

여자의 노래에 맞춰 서로 춤을 추는 장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둘의 사랑을 더 초라하게 보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서울에 사막이 있을 수가 없다.

종두와 공주

둘이 사랑의 오아시스를 만들려고 하였으나,

그 둘의 가족들은, 경찰들은 그 오아시스를 볼 수 없었다.

어쩜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어쩜 둘의 사랑을 그린 슬픈 영화라기 보다는,

둘의 사랑이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감옥에 갇힌 종두는 공주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신이 감옥에서 나오면

공주에게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사 주겠다고...

그 부분에서도 다음 사랑이 기대되기 보다는,

그 둘의 사랑을 더 아프게 만드는 장면으로 비춰졌다.

내가 세상에 대해, 사랑에 대해 부정적어어서 그런지...

그 둘이 다음에 만나기도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 마지막

공주역의 문소리님은

지체 장애인 연기를 실감나게 잘 하셨다.

너무 리얼해서 놀랐다...

 

 

 영화 "오아시스"

감독 : 이 창동님

출연 : 설 경구님, 문 소리님

          안 내상님, 류 승완님, 손 병호님, 김 진구님

2002년작

 

 * 내가 영화 감상문을 쓴 영화 중 설 경구님 주연의 영화들

   해운대(35),  실미도(54),  1987(91),  자산어보(123).  오아시스(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