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야연"을 보고...

자작나무1 2022. 7. 24. 20:20

185. 영화 "야연"을 보고...

황제가 죽고, 황제의 동생이 새 황제로 등극한다.
형의 부인, 형수를 아내로 받아들이고...
황제의 아들은 첩자를 보내 죽일려고 한다.
새 황제의 등극과 함께 보이지 않는 권력암투가 벌어진다.
전 황제의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할려고...
전 황제의 부인은 남편으로 받아들인 황제를 죽이고,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세울려고 한다.
궁궐 내의 치열한 권력싸움
살아남은 전 황제의 아들, 태자는 궁을 찾아오고,
새 황제는 태자를 거란으로 보낸다.
그곳에서 태자를 죽일려고 했으나,
황후의 동생, 태수의 도움으로 죽지 않는다.

이 영화는 내용보다는 영상이 압권인 영화였다.
영화 "정도"에서 처럼
황궁은 로마제국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크고 웅장하였고,
궁 안은 유럽의 왕실 못지 않게 우아하고 품격이 있었다.
게다가 정적인 아름다움에 황실로서의 깊이가 느껴지는 장면들
궁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공연들
그 공연들도 중국 문화의 깊이를 느끼게 할 만큼 품위가 있었다.
태자가 거란으로 압송되는 과정 중에
주변 풍경도 멋졌다.
단풍진 나무들과 황량한 사막지대도 아름답게 화면에 나왔다.
거기에 시장 안의 아라비아 상인들과 낙타들
울 안에 갇힌 사자까지 볼거리가 많았다.
황실의 음모를 앞세우고,
뒤로 중국 문화의 화려함을 뽐내는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그렇게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중국의 오랜 문화들이 이 영상에 온전히 담겼다는 생각도 들고...
또 황후역의 장쯔이는 야한 의상에 감각적인 연기로
에로틱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영화의 마지막
황후의 책봉식이 있던 날
황후가 건넨 술에 태자의 연인. 청녀가 마시고 죽고,
가면을 쓰고 나타난 태자는 황제에게 칼을 겨룬다.
황제는 태자가 아직도 살아 있음은 하늘의 뜻이라면서
황후가 건넨 술잔에서 남은 술을 마시고 죽는다.
비록 형을 죽이고 황제가 된 인물이지만,
중국 황제로서의 위엄을 지키면서 죽음을 선택했다.
이런 부분들도 이 영화의 깊이를 깊게 해 주었다.
태자는 청녀의 오빠가 던진 칼에 맞아 죽는다.
황실 내 권력다툼은 새 황제와 태자가 죽고,
황후가 황제로 등극한다.
붉은 천을 좋아하는 여 황제
여 황제는 붉은 색은 인간의 욕망를 나타낸다고 이야기 한다.
여 황제도 누군가가 던진 칼을 맞고
붉은 천을 껴안고 죽는다.
황제에 대한 권력욕, 아버지에 대한 복수들도
죽음과 함께 막을 내린다.
욕망도, 복수도 다 허망한 것임을 나타내는 마무리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이번 영화는 중국 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그런 작품으로 보였다.
내용이 단조로와 중간중간 지루하기는 하였지만,
화려한 의상에 멋진 공연과 노래 등
중국 문화의 한 단면들을 볼 수 있었고,
그래서 내용에 비해 영화가 풍성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아주 훌룡한 중국 무협영화였다...

영화 "야연"
감독 : 평 사오강
출연 : 장 쯔이, 오 언조, 갈 우, 저 우쉰, 황 효명
2006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