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고...
224. 영화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고...
사랑 하나
정신과 의사 허 유정과 형사 나 두철
처음 TV 토론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영화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을 벌이면서
서로 부딪친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유정의 말에
발끈한 두철은 책만으로는 모르는 일이라면서
현장에서는 조폭영화 때문에 더 바빠졌다고 이야기 한다.
티격태격
토론회 후 뒷풀이에서 서로 술 내기를 벌이다가
두 사람은 한 모텔에서 자게 된다.
계속된 신경전
그러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똑똑한 노처녀와 똑똑하지 못해도 순진한 노총각의 사랑 이야기
사랑 둘
80이 넘게 살아서 그 동안 보험사에 낸 돈을 다 받겠다는 구두쇠 곽 회장
회장님 극장 앞 가게를 얻어 카페를 차린 오 여인
곽 회장은 미국의 영화 배우 오드리 헵번을 꿈꾸는 오 여인을 좋아하고,
오 여인은 오드리 헵번이 되기 위해 영화 단역 배우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일당 3만원 짜리...
조그만 카페에서 오 여인이 부르는 Moon River도 좋았다.
나이 듦과 쓸쓸함, 오드리 헵번이 되지 못한 아쉬움들이,
오 여인의 인생사가
그 노래 속에 다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곽 회장은 오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하지만,
그 기회를 번번히 놓친다.
실은 오 여인은 곽 회장의 마음을 훤히 다 알고 있다...
사랑 셋
가난한 두 사람, 김 창후와 하 선애
돈이 없어 결혼식도 올리지 못 했지만, 그럼에도
어느 부부 못지 않게 행복하다.
닭살 부부
남편은 직업이 없어 지하철에서 물건을 팔고,
아내는 김밥을 말아 지하철역 앞에서 김밥을 판다.
지하철 역 안에서 어느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와
담배 한개피가 있느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자, 그 사람은 지하철 밑으로 떨어져 죽는다.
마음 착한 창후는 그런 그에게 담배 한개피 주지 못한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이 장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들을 빤하게 그렸다고
혹평을 하는 이들도 없지 않겠지만,
그 만큼 우리 주위의 사랑 이야기들을
영화 속에 잘 담았다는 생각이 앞섰고,
옴니버스 영화에는 옴니버스 영화로서의 한계
그런 것들이 있을텐데...
짧은 시간에 여러 이야기들을 담다보니,
우연이 자주 등장하고,
이야기도 하다 만 것처럼 어설플 때가 많은데,
이번 영화는 그런 옴니버스의 영화의 단점을 잘 극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 규동 감독님의 탁월한 연출력과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그런 문제들을 잘 극복한 수작이라는 생각
마무리도 깔끔하고,
거기에 더해 옴니버스 영화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린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즐거움과 삶의 어려움을 함께 보여주는 영화 한편
그래서 난 이 영화를 좋아하고,
케이블 TV에서 보여줄 때마다
처음 부분이 아니더라도 보고 또 보곤 했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감독 : 민 규동님
출연 : 주 현님, 오 미희님, 천 호진님, 진 태현님, 엄 정화님, 황 정민님
김 수로님, 전 혜진님, 임 창정님, 서 영희님, 윤 진서님, 정 경호님
이 병준님, 김 유정님
2005년작
*내가 이제까지 쓴 영화감상문 중 엄 정화님 주연의 영화들...
해운대(35), 댄싱 퀸(51), 미쓰 와이프(102), 싱글즈(11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