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안양천에서...
제가 4월 1일자로 영등포역뒤의 중학교에서 안양천옆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았어요.
갑작스럽게 발령을 받아서 정신도 없었고, 다른 학교로 간다고 이런저런 술자리로 무척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어요.
오늘은 퇴근후에 별다른 약속이 없어 학교옆 안양천에 나가 보았어요.
날씨는 사진 찍기에 좋은 맑은 날씨였는데, 바람이 좀 심하게 불더라고요.
예전부터 안양천에 오고 싶었는데 다른 곳에 신경이 팔려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이제야 올 수 있었어요.
저의 직장이 안양천옆이라 매달 한번씩 안양천에 나가 안양천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을 생각이에요.
외국에서도 안양천의 기적에 놀라워하면서 이곳에 방문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가보니 물이 깨끗하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고요.
다만, 건너편에 새들이 모여 있어서 그만큼 물이 깨끗해졌다고 생각했어요.
위로는 구일역이 보이고요.
건너편으로는 한창 짓고 있는 돔구장이 보이네요.
완공되면 멋진 건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양천 옆의 빈 들...
무언가를 심기위해 다듬어놓은 들판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법정스님의 "텅빈 충만"이 생각났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빈 들판이지만, 아무거나 심고 가꿀 수 있는 들판도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텅 비었지만, 그래서 아무거나 채울 수 있는 그런 공간...
안양천 뒷편으로는 목동의 아파트촌이 보이네요.
하류로 내려오자 더 많은 새들이 모여 있더라고요.
왜가리같은 큰 새들도 하천을 가로질러 날아가고...
지난 겨울 철새사진을 찍기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