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요즘 학교를 마치고 돋암동으로 침을 맞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도 돈암동에서 침을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안에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 계시던 사람들이 자리가 비자 그 자리에 앉고...
앉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들더라고요.
물론 많은 사람들은 앉아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날리고 있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몸의 긴장을 풀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 얼마나 피곤하였으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 안에서 그렇게 쉽게 잠에 빠져들 수 있는지...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삶이, 인생이 얼마나 고달픈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면서 겨우 일어나 대충 씼고 밥먹고 일터에 출근하는 모습.
일터에서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을 해야하고, 억지로 웃어야 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생활들.
어느 누구도 편하게, 행복하게, 즐겁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바짝 긴장을 하다가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
많은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다가 겨우 자리가 생겨 앉게 되자마자
하루 동안 쌓였던 긴장의 끈이 갑자기 풀어지고...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들을, 우리 이웃들의 모습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다 다르게 보일지라도 결국은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피곤에 지쳐 곤히 잠으로 빠져드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저와 우리 이웃,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사는게 다 거기가 거기지 하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끝으로 제가 자주 가는 카페 장애인 정보시대에서 좋은 글이 있어 이곳에 옮깁니다.
"때로 인생이 배신을 때리더라도 결코 기죽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