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절 이야기

북한산 화계사(1)

자작나무1 2012. 9. 8. 19:11

 오늘은 아는 형이랑 북한산 화계사와 둘레길 3,4코스를 돌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창밖을 내다보니, 어두운 구름에 바람도 쌩쌩 불어 비가 올 것같아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형에게 연락을 하니, 비 안온다고 가자고 그러시더라고요.

우리 형이 다른 사람들보다 무척 예민하여서 일기예보를 기상청 못지않게 잘 맞추어요.

전에도 TV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하여 아침에 오늘은 집에서 쉬자고 그러니,

형이 하늘을 보고와서 오늘은 비가 안온다고, 오더라도 밤늦게 온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로 하루종일 구름만 많이 끼고, 비는 안오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한두번이 아니라 종종 그랬어요.

신기할 정도로...

그러고보면 제 주위에는 실용적인 것과는 무관하게 특별한 재주를 가진 친구들이 참 많아요.

저랑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는 친구 하나는 길거리에 인형뽑기에 선수에요.

아무리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인형이나 물건들을 10개중에 9개는 뽑아요,

저의 초등학교 친구는 버스나 길거리에서 돈을 잘 주워요.

그런데, 저는 그런 능력이나 재능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뭐라고 타박을 주면, 무재주가 상팔자라는 말로 넘어가요.

하긴 그러고보면 저도 잘하는 것이 하나 있네요...

언어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아주 능청스럽게 말을 잘 넘겨요...

 

 일주문을 지나고 커다란 느티나무 뒤로 보인는 화계사.

절은 새로 지은 것이라서 별로였는데, 절앞의 맑은 계곡물과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서 그것으로 만족했어요.

 

 

 절앞의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참 예쁘게 다가왔어요.

 

 

  절 한켠에는 누군가의 소망을 담은 종이들이 새끼줄에 꼬여 있었어요.

저는 저의 가을의 소망들을 절앞의 커다란 느티나무위에 던져두는 것으로 대신했어요.

 

 토요일 오전... 대적광전안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계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