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스타샤 2

자작나무1 2012. 10. 27. 14:07

나스타샤 2

 

짧은 겨울해가 서산으로 넘어간

늦은 저녁시간에

도착한 시골읍내

 

읍내의 하나 밖에 없는 다방

머리와 겉옷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언 손을 호호 불면서 들어선

다방 안은 텅비어 있고

그리던 님은 보이지 않는다

 

다방 구석진 자리에 앉아

뜨거운 엽차를 마시고

밤이 깊어가도

그리는 님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방 안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조용히 흘러나오고

창 밖으로는

온세상을 뒤덮을 듯이

눈이 퍼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