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스타샤 3

자작나무1 2012. 10. 27. 14:15

나스타샤 3

 

밤이 깊어 다방을 나와

다방 옆 허름한 여인숙에 들어간다

 

여인숙의 늙은 주인 아주머니랑 셈을 치르고

늙은 주인 아주머니는

지지난달에 국경 근처에서

소비에트의 붉은 군대와 일본 관동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서

많은 군인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묻지도 않았는데 말씀을 하신다

 

피곤에 지친 나스타샤는

좁고 낡은 방으로 들어가

겉옷도 벗지 못한 채

이불 위로 쓰러지고

꿈도 없는 깊은 잠에 빠진다

 

나스타샤가 잠든 동안에도

여전히 눈은 그치지 않고

내리고

또 내리고...

 

쌓이고

또 쌓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