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행
김포 덕포진
자작나무1
2012. 10. 29. 19:03
대명항을 둘러보고, 함상공원을 지나 덕포진으로 이어진 평화누리길을 걸었어요.
해안철조망과 추수를 끝낸 논을 지나고, 얕으막한 고개를 넘어 도착한 덕포진.
넓은 풀밭과 덕포진, 그리고 많은 나무들이 이곳에 잘 왔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어요.
덕포진은 조선후기의 군사적 시설물인데, 시간이 많이 흘려서 그런지 군사적인 무엇으로 보이기보다는 그저 풀밭속의 일부로 보였어요.
한줄로 늘어선 나무들과 넓은 풀밭, 그 밑의 덕포진은 공원속의 작은 시설물 그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덕포진 길끝에는 고려시대 뱃사공 손돌의 무덤이 있었어요.
그 시대에 몽고족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피신을 떠나는 고종일행은 배에 올라타고...
고종을 태운 배는 물살을 피해 방향을 바꿔나가고, 이에 의심을 품은 고종은 손돌을 죽이라고 명하고...
죽음에 임해서도 고종일행께 바가지를 띄워 물살을 헤아려 바다를 건너라는 말을 전하고 죽음을 당했다는 슬픈 이야기.
손돌의 이야기에 따라 무사히 바다를 건너 강화도에 도착한 일행들은 자신들의 섣부른 생각을 뉘우치면서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장사를 치뤄졌어요.
손돌의 무덤과 강화앞의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올바른 행동도 다른 사람들에게 괜한 오해을 받을 수 있고, 죽임까지 당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
역사속에서나, 현재의 인간관계속에서 "처신"이란 목숨만큼이나 무서운 것이구나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