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을 듣고...
자작나무1
2012. 11. 22. 12:18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을 듣고...
몇해전 겨울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 함께 일했던 누나를 만나
대학로에서 저녁을 먹고,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맥주를 마시고 호프집을 나오니
한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누나와 저는
민들레영토라는 찻집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찻집에는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찻집 안에서는 이상하게도 똑같은 노래가 계속 반복해서 들려왔습니다.
세련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들려오는 굵은 남성의 목소리.
저와 누나가 참으로 좋아하는 노래였슴에도 쉽게 제목이 떠올려지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생각해봐도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래제목
누가 불렀는지도 통 기억이 나지않은 답답함.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면 쉽게 알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제목을 찾다가 포기했습니다.
제가 좋아해서 자주 들었던 노래.
처음 한소절만 들어도 금방 제목이 튀어나올 것같은 노래인데...
제목이 통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커피를 마시고 찻집을 나왔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
언제부터인가 함박눈이 송이송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눈을 맞으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길을 걸을 때
문득 노래 제목이 생각났습니다.
아,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
누나와 저는 제목을 알게 되어서 뛸듯이 기뻐했습니다.
함박눈이 한송이 두송이 내리기 시작하던 그날밤이
이 노래 속에 온전히 살아있는 것 같아
이 노래를 더더욱 아끼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