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캐논변주곡"을 듣고...
자작나무1
2012. 11. 22. 12:40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캐논변주곡"을 듣고...
이 연주곡을 들으면서
첫번째 느낀 점은
노래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래를 듣자마자
익살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표정이 떠올라졌습니다.
동네꼬마들이 공터에 모여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뛰노는 모습.
캐논변주곡에서는 그런 표정이, 광경이 환하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두번째는
노래나 음악이 어떤 완결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무한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파헬벨의 캐논이
한국으로 건너와 가야금을 만나고...
가야금을 통해 새롭게 변하는 모습에서
모든 노래나 음악들이
완결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변주가 가능한 잠재태로 남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았습니다.
기분이 별로 안 좋거나
우울할 때에도
이 연주곡을 들으면,
이 연주곡의 표정에 따라
굳어있던 얼굴이
서서히 누그러지고,
저도 모르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런 가야금 연주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