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Tish Hinojosa의 "Donde Voy"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2. 17. 08:57
Tish Hinojosa의 "Donde Voy"를 듣고...
눈이 따가울 정도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 사막
깊은 밤
한무리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다.
어디선가
미국 국경수비대의 움직임이 소리로 느껴지고
그 소리를 피해
있는 힘을 다해 국경을 넘는다.
미국에서의 그들의 생활은
국경을 넘던 그날 밤에서
그리 멀지 않다.
불법이민자라는 딱지에
긴 노동시간,
힘든 노동,
적은 임금.
미국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은
그들에게는 멀기만하다.
하루하루의 일상은
목숨을 건 그날 밤과 같다
일을하고 또 일을하고...
거친 노동에 몸마저 망가짐에도
그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하층민을 메꾸면서
꾸려지는 그들의 삶에는
끝없는 가난과 병마만이
줄기차게 쫓아다닌다.
낮에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맞은
토요일 밤시간
블로그 친구님이 올려주신 음악에 젖어든다.
검은 머리의 검은 눈동자
멕시코계 미국인 Tish Hinojosa이
차분하고 애절하게, 슬프게 부른
"Donde Voy"에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고
목숨을 걸고 일상을 버텨나가는
멕시코인들의 힘겨운 삶이
고스란히 베어 있어서
생생하게 느껴져서
나의 마음을
아프게
아프게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