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스무살때...
저는 강원도 춘천에서 양귀자님의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해를 보냈어요.
읽고, 또 읽고...
서울이 아닌 서울 외곽의 원미동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성공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시대 서민들의 다양한 삶, 다양한 이야기들.
그들의 삶은 힘겹고 괴롭고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고
그러면서도 장래의 삶에 희망을 걸어 나가야 하고...
그러면서 직장에 나가고, 가게문을 열고, 시장을 보고...
그 당시 그 소설은 저에게 소설이면서 동시에 우리사회에 대해 가르쳐주는 교과서 역할을 했어요.
그러면서 소설속에 등장하던 원미동, 원미산에 대해 특별한 감정들을 품게 해주었요.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
멀고도 아름다운 산... 원미산
진달래동산 아래에는 노란 개나리와 벚꽃들이 활짝 피어서 제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어요.
"창가에 붙어앉아 귀를 모으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넘어져 상처입은 원미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는 실패의 되풀이 속에서도 그들은 정상을 향해 열심히 고개를 넘고 있었다.
정상의 면적은 좁디좁아서 아무나 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엄연한 현실도 그들에게는 단지 속임수로밖에 납득되지 않았다.
설령 있는 힘을 다해 기어올랐다 하더라도 결국은 내리막길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수긍하지 않았다.
부딪치고, 아둥바등 연명하며 기어나가는 삶의 주인들에게는 다른 이름의 진리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있어 인생이란 탐구하고 사색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몸으로 밀어가며 안간힘으로 두들겨야 하는 굳건한 쇠문이었다.
혹은 멀리 보이는 높은 산봉우리였다"
양귀자님의 "원미동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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