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열하나)
울분을 못이겨 어젯밤을 꼬박 새운
산적두목
점심시간에 맞추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옷가지와 떡과 밥을 싸가지고
자신을 찾아온다.
그에 놀라는 산적두목
얼굴도 모르는 그들은,
자신이 싸전을 운영하면서
주변에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쌀을 나눠주었는데,
그때 쌀을 받았던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싸전을 운영하던 산적두목이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찾아온 사람들이다.
산적두목은
옥에 들어와
두번째 울음을 터뜨린다.
어젯밤에는 분해서 울었고,
오늘 점심에는
자신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그친 후에는
처음 산에서
귀양지로 끌려가는 선비를 만나고
그 선비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라졌다.
"새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을로 내려가
마을사람들의 마음을 잡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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