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해 이야기(둘)

자작나무1 2016. 1. 1. 18:21

 상해 이야기(둘)

 

 상해 도심 속의 공원

많은 나무들로

작은 숲을 이루던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그 숲 안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시는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인민공원이 있는...

 

 피천득님의 수필 "황포탄의 추석"의 배경이 되었던

누런 황톳물에

커다란 화물선이 오르고 내리고 있는

수필 속에서 해관시계가 자정이 넘어도

일어나는 사람들이 없었다던

황포강이 흐르는...

 

 작은 골목길

골목길 안의 작은 상점들

그 안의 예쁜 상품들이

작고 아기자기하고 깜찍해서

중국보다는 일본풍의 상품들로 보였던

그래서 사고싶은 물건들이 많았던

티안지팡이 있는...

 

 조금은 역겨운 음식냄새들이 진동하던 시장골목을 지나

만날 수 있었던

좁은 수로 사이로는

작은 배들이 떠다니고,

양편으로는 능수버들이 천연덕스럽게 자라던

운하와 다리와 수양버들이 함께하던 

전원풍의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마을

치바오 수향마을이 있는...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나무들과 연못이 많아

편안하게 느껴졌던,

사람들이 눈길이 미치지 않는

바닥이나 구석진 곳에도

멋진 조각과 문양으로 치장하고,

지붕 위에도 멋진 조각품들이 놓여있던

다시금 찾아가고픈 명품고가

예원이 있는...

 

 일제 식민치하에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많은 박해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중국 전역을 떠돌아다녀야만 했던,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우리나라의 대장정이었던,

빼앗긴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가

한순간도 꺽이지 않았던,

김구 선생님과 윤봉길 의사님이 떠올라지는

상해 임시정부가 있는...

 

 유럽풍의 건물들과 식당과 상점이 있는

중앙에는 멋진 조각들로 꾸며진 분수가 뿜어져나오는

상해 속의 작은 유럽

신천지가 있는...

 

 넓은 호수 위로 흑조가 돌아다니는,

많은 중국인들이 그 흑조를 보기 위해

연못 주위에 몰려있는

나무들이 깔끔하게 자라고 있는

예쁘고 현대적인 공원

쉬자후이 공원이 있는...

 

 길거리에는 대나무 막대 위에 빨래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도로 주변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그 잎들이 도로 위의 하늘을 가리고 있는...

 

 과거와 현재가

부와 가난이

동양과 서양이 

마구 뒤엉커져 있는

상해

상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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