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을 지나며...
형과 함께 영주의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둘러보고
풍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가는 길
초겨울의 짧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우리를 태운 기차는 단양과 제천을 지나 원주로 접어들고
창 밖으로 석양에 비춘 치악이 붉게 물들고 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든 시기
치악은 이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비로봉은 흰눈을 씌고 있고
나무들도 잎을 다 떨구고
겨울채비에 들어가 있다
산밑둥치에 낙엽송만이
붉은 잎을 매단 채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기차는 원주를 지나 양평으로 내달리고
해는 서산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어느새 치악은 어둠 속으로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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