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치악을 지나며...

자작나무1 2012. 11. 18. 10:48

치악을 지나며...

 

형과 함께 영주의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둘러보고

풍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가는 길

 

초겨울의 짧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우리를 태운 기차는 단양과 제천을 지나 원주로 접어들고

창 밖으로 석양에 비춘 치악이 붉게 물들고 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든 시기

치악은 이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비로봉은 흰눈을 씌고 있고

나무들도 잎을 다 떨구고

겨울채비에 들어가 있다

산밑둥치에 낙엽송만이

붉은 잎을 매단 채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기차는 원주를 지나 양평으로 내달리고

해는 서산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어느새 치악은 어둠 속으로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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