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의 가장 큰 미덕은 나무들이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었어요.
나무그늘이 드리워지고, 새가 날아다니고, 노래를 하고...
숲길을 걷듯 즐거운 마음으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아는 형과 함께 절을 나오면서 예전에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읽었던,
제가 좋아하는 문장들이 떠올라졌어요.
" 겨울철이면 나무들이 많이 꺽이고 만다.
모진 비바람에도 끄덕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꺽이게 된다.
가지끝에 사뿐사뿐 내려 쌓이는 그 하얀눈에 꺽이고 마는 것이다.
깊은 밤, 이 골짝, 저 골짝에서 나무들이 꺽이는 메아리가 울려올때,
우리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때문일까.
산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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