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꽃구름님이 이쁘게 담아오신 만추의 물향기수목원 사진들을 보고
오늘 오후에는 물향기수목원에 다녀왔어요.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은 서울보다 남쪽에 있어서
한번 더 단풍빛 고운 수목원의 모습들을 보고, 사진기에 담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수목원은 만추의 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접어들고 있었어요.
오산이 서울보다 남쪽이기는 했지만,
서울보다 공기가 맑아 더 빨리 겨울이 찾아온다다는 점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저의 아둔함을 탓해야만 했어요.
물향기수목원에서 비록 고운 단풍들은 보지 못했지만,
조용한 가운데, 겨울을 맞이하는 수목원의 모습들을
사진기에, 제 마음에 담아왔어요.
수목원에서 제일 보기 좋았던 것은 황금빛으로 물든 메타쉐콰이어였어요.
바닥에는 낙엽들이 어지러이 쌓여있고,
나무탁자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어요.
초겨울의 풍경을 보는 것 같아서
제 마음도 약간은 춥게 느껴졌어요.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
온실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아부틸론과 천사의 나팔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계절이 계절인지라 따뜻한 온실에 있을때가 제일 좋았어요.
쇠락의 계절에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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