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

서촌(세종마을) 대오서점 카페

자작나무1 2014. 11. 23. 19:52

 제가 오늘 서촌에 간 이유는

저번에 꼬양님과 보라빛향기님의 사진으로

서촌의 대오서점이 카페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카페를 제 블로그에 올릴려고 찾아갔어요.

서점이 카페로 바뀌는 경우도 흔치않은 경우인데...

그래서 더더욱 대오서점카페가 궁금했어요.

 

 대오서점카페 전경

 

 낡고 페인트가 벗겨진 대오서점간판

웬만하면 치우거나 새간판으로 바꾸지 그런 생각보다는

오랜 전통을 고수하려는 고집,

그 고집이 웬지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져도

세상 어느 한귀퉁이 한구석에서는

그런 세상의 변화에 상관없이

꿋꿋하게 제 위치를 고수하는 그 무엇들이 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에 제 마음은 든든해지기도 했어요...

 

 

 

 카페안 한쪽에는 여러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어요.

 

 서까래가 드러난 기와지붕과 그 아래 괘종시계

저는 어려서부터 많은 별명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할머니께서 아침에 나가 밤늦게 돌아온다고

저한테 시계불알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셨어요.

괘종시계를 보면서 할머니가 지어주신 제 별명이 떠올라졌어요.

요즘은 자꾸 제가 어릴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꾸 생각나요.

몇일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꿈도 꾸었어요.

꿈속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는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닌데...

 

 내 마음의 풍금이 아니라 "네"마음의 풍금이에요.

 

 카페안에서 창너머로 조그만 마당이 있었고

그 마당 주변에는 많은 책들이 세워져 있었어요.

많은 책들을 보면서 이 서점은 중고서점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중고책들이 잔뜩 쌓여있는 서점

 

 

 책장앞의 나무사다리

사다리의 나무빛깔이 이 사다리의 연륜을 나타내 주는 것 같았어요.

제 빛깔을 잃고 검게 변한 나무사다리

그래서 그런지 자꾸 나무사다리에 눈길이 많이 갔어요.

웬지 쓰다듬어 주고싶은 나무사다리

 

 소쿠리안의 빨간감

겨울햇빛에 반짝이는 감의 붉은 빛이 예뻐보였어요.

 

 이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커피를 마시는 중에 여러 노래들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이 은미님, 이 문세님, 김 광석님의 노래들이

주로 많이 나왔어요.

조금은 낡고 어두운 카페안

김 광석님의 여러 노래들을 들으면서

이 곳과 김 광석님의 노래와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아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쓸쓸해지는

노래와 카페 분위기

 

 마지막으로

좋은 카페 알려주신 꼬양님, 보라빛향기님 고맙습니다.

더욱이나 보라빛향기님은 늦게 가면 손님들이 많으셔 사진찍기 힘들다는 답글을 달아 주셔서

일부러 좀 일찍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손님도 없는 카페안을 제 멋대로 돌아다니면서

편하게 제 사진기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