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느 노숙인의 삶

자작나무1 2016. 4. 10. 07:39

 어느 노숙인의 삶

 

 삶은 부끄러움을 건너는 강

 

 배고프면 쓰레기통을 뒤져

남의 상점 앞의 먹다남은 음식그릇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야하고...

 

 추우면 남의 집 빨랫줄에서

옷을 훔쳐야하고...

 

 추운 겨울밤이면

공중화장실

방열기 앞에서

추위를 피한다.

 

 남들은

그렇게 사느리니 차라리 죽으라고 쉽게 이야기 하겠지만

최악의 삶일지라도

죽음은

눈을 감고도 건널 수 없는 강이고

눈을 뜨고도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살고싶지 않은

죽고싶은 삶일지라도

삶을 놓을 수가 없다.

 

 오늘도

공원과 역사 안의 쓰레기통을 일일이 뒤지면서

배고품을 잊을 수 있는 먹을 것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