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숙인의 삶
삶은 부끄러움을 건너는 강
배고프면 쓰레기통을 뒤져
남의 상점 앞의 먹다남은 음식그릇 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야하고...
추우면 남의 집 빨랫줄에서
옷을 훔쳐야하고...
추운 겨울밤이면
공중화장실
방열기 앞에서
추위를 피한다.
남들은
그렇게 사느리니 차라리 죽으라고 쉽게 이야기 하겠지만
최악의 삶일지라도
죽음은
눈을 감고도 건널 수 없는 강이고
눈을 뜨고도 넘을 수 없는 벽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살고싶지 않은
죽고싶은 삶일지라도
삶을 놓을 수가 없다.
오늘도
공원과 역사 안의 쓰레기통을 일일이 뒤지면서
배고품을 잊을 수 있는 먹을 것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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