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교장 선생님의 퇴임사를 듣고...

자작나무1 2017. 2. 15. 07:29

 교장 선생님의 퇴임사를 듣고...

 

 어제 오후에는

우리학교

교장 선생님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행사 후에는

교장선생님이

교장선생님답게

길게 퇴임사를 하였습니다.

 

 전쟁 이후에 태어나셔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국민학교를 다녔던 어린시절

 

 어느날

선생님이 꿈을 적으라고 해서

자신은

꿈이 무엇인지도 몰랐다는 말씀

 

 앞의 친구가

꿈 앞에 선생님과 간호사를 적어

자신도

앞의 친구를 따라

선생님이라고 적었다는 이야기

 

 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상업학교를 나와

은행원이 되고자 하였으나,

 

 옆의 친구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대에 간다는 말을 들으시고,

자신도 교대에 들어가셨다는 말씀

 

 어쩌다 선생님이 되었고,

어쩌다 교감선생님이 되었고,

어쩌다 교장선생님이 되었다는 말씀

 

 이번에는 어쩌다가 아니라

시간에 밀려 퇴임식을 치르게 되었다는 말씀

 

 하긴

인생이라는 것이

어떤 계획이나 준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어쩌다가 인생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0여년의 교직생활

퇴임을 앞두고

이제 학생들을 가르치면

누구보다도 잘 가르칠 수 있겠다는 말씀

 

 퇴임 이후

교장선생님은 졸업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살아계시는 동안

졸업이란 없을 것입니다.

 

 어쩌다 또 다른 일이 생길 것이고

학교에서의 생활처럼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학교를 떠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의 길들도

학교에서의 길들처럼

꽃길이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 시작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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