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에서 말하기를 극락의 입구에는 보배로운 연못이 있어
인간이 극락으로 왕생할 때는 연꽃으로 변해서
극락의 연못에서 피어나 아미타여래의 마중을 받는다고 한다.
이를 내영이라고 한다. 이때 극락에 왕생한 중생은
상품상생에서 하품하생까지 9품으로
나뉘기 때문에 이를 구품연지라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일본편3 -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중 p166~167 중에서
새벽5시에 일어났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성당에 가는 것은 쉬이 포기하고
좀 더 누워 잠을 잔다.
6시가 넘어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더 이상 비가 내릴 것 같지 않다.
어제 먹다 남은 고기를 구워 먹고
씻고,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온다.
오늘의 여행지는
물과 연꽃의 나라, 양평 양수리 세미원과 두물머리
신도림역에서 용산역으로...
용산역에서 양수리역으로 간다.
비소식이 있어서 그런지 전철은 여유롭다.
보통 때에는 산에 가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복잡할텐데...
자리에 앉아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4를 읽으면서 간다.
교토편을 읽으면서
내가 요즘 경주에 빠져 경주에 자주 가 듯이
언젠가는 일본 교토로 여러번 다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의 옛고도
수 없이 많은 절과 정원이 있는 곳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교토가 나하고 잘 맞을 것 같다.
옛정취가 무르익어 있는 곳, 교토
양수역에서 내리고...
세미원으로 가는 길에는
제비들이 낮게 날고 있다.
오늘은 비가 내릴 것 같지 않은데...
강물을 덮은 연잎들
세미원으로 가는 길에는
연꽃들이 그리 많이 피지 않았다.
무성한 연잎들에 한두개씩 연꽃이 피어있다.
여름꽃, 연꽃
나는 어려서부터 연꽃을 좋아했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어서
수도권에 연밭이 있다는 정보는 몰랐고...
그래서 한여름이면 경산의 영남대와 전주의 덕진공원으로
연꽃을 보러 다녔다.
그 당시 내 여름 여행지
영남대 연못을 구경하고 청도 운문사로...
전주 덕진공원에서 연꽃을 보고, 전주 객사와 경기전으로...
그 당시에는 전주 한옥마을은 알지도 못했다.
세미원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많다.
표를 끊는데에도 줄을 길게 서야만 한다.
냇물 사이의 돌다리
냇물 옆에는 커다란 메타쉐콰이어가 자라고...
태극문과 항아리 분수
안의 연못에는 연꽃들이 세미원답게 많이 피어있다.
홍련, 백련
조그만 웅덩이에는 작은 가시연꽃이 앙증맞게 피어있다.
내 옆의 어떤 아가씨는 가시연꽃을 보면서
개구리가 생각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무정자와 홍련밭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중국에 있는 내 동생에게 카톡으로 보낸다.
내 동생이 연꽃 사진을 보고
엄마도 연꽃을 좋아하셨다고 카톡을 보낸다.
나도 연꽃을 보면서 제일 먼저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렸다.
우리 엄마 사진 중에 유독 연꽃 옆에서 찍으신 사진들이 많으시다.
그래서 남매인가 보다.
연꽃 사진만으로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는... 혈육
홍련밭 옆에는 백련밭
그 중앙에는 야간 개장을 위한 LED꽃이 놓여있다.
연꽃 사이의 돌계단을 걷는 사람들
길 가장자리에는 이런저런 짧은 시들이 세워져 있고,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다.
다리 아래에는 물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물 안에 의자를 놓고 탁족을 즐기시고 계신다.
예전에는 못 보았던 풍경
좀 더 공간이 넓었으면 좋겠다.
한켠에 독립적인 건물이 보여 안으로 들어간다.
약속의 정원
건물이 중국풍이다.
중국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인 줄 알았는데,
내부에는 추사 김정희님과 세한도 그림이 설치되어 있다.
추사 선생님을 기리는 공간
세한도가 일본에 넘어갔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사연이
TV를 통해 나오고 있다.
약속의 정원을 나와 배다리를 건넌다.
많은 사람들이 배다리를 건너시고 계신다.
배다리를 건너 간이 매장에서 연잎 핫도그를 사먹는다.
4천원
비싼 만큼 양도 많다.
이곳의 인기 상품이라고 한다.
일반 핫도그보다는 맛이 있었는데,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한다.
작은 담장길
담장 너머로 보이는 누런 강물
안쪽에는 연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연꽃의 나라, 양수리
연꽃 너머 두물머리의 느티나무가 보인다.
아주머니와 아이들이 강변 쪽을 유심히 바라보기에
나도 그 옆에서 강물 쪽을 바라보니,
쇠물닭 두마리가 수풀 속에서 모이를 찾고 있다.
시흥 관곡지에서 보았던 새
커다란 느티나무... 양수리 느티나무
계단과 돌 위에 앉아있는 사람들과
느티나무와 강변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
사진 명소... 두물머리
강 옆 돌 위에 앉아 강쪽을 바라본다.
장마 이후의 누런 강물
기다란 나무토막들이 물흐름에 따라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잔뜩 구름 낀 하늘과 검은색의 산줄기들
그런 모습들이 편안해 보여 한참을 쳐다본다.
어려서부터 강을 좋아했던 나
춘천의 소양강, 공지천
시간이 나면 공지천이나 어린이 회관에 가서 강을 쳐다보았다.
30대 초반에는 산을 알고나서 산에 미쳐 다녔던 나
지금은 산보다는 강이 좋다.
편안하게 찾아가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는 강
그렇게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다.
빠르게 흐르는 강물의 흐름에 나를 맡긴다.
仁者樂山 知者樂水
느티나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그 건너편에 가본다.
나무 액자와 소원을 비는 곳
이곳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 건너편에서 느티나무가 더 잘 보인다.
강폭도 더 넓어 보이고...
물 속에 잠긴 황포돗대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으러 간다.
나루터 막국수
나는 고향이 춘천이고,
어려서부터 막국수를 좋아하고 많이 먹었는데...
그래서 어떤 집이 막국수가 맛있는지 잘 안다.
우선 메뉴판을 보면 그 집 막국수 맛을 알 수 있다.
메뉴판에 막국수, 편육, 감자부침
이렇게 딱 세가지이면 맛있는 집이다.
이번 집은 메뉴에 종류가 너무 많았다.
막국수를 먹고 다시 두물머리로 와
카페, 수밀원으로 간다.
예전에는 수밀원 이 카페 하나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옆으로 많은 카페들이 생겼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준다는 재미있는 카페도 있고...
수밀원 내외부를 사진 찍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앞으로는 두물머리 느티나무와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흐린 날씨에 강으로부터 바람도 불어와 시원하다.
편안함
오래간만에 찾은 두물머리
예전에는 아는 형과 여러번 왔던 곳이다.
연꽃을 보러...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카페를 나와 연밭 옆 길로 해서 두물머리를 나온다.
나처럼 나가는 사람보다는 들어오시는 사람들이 더 많으시다.
두물머리의 인기
사계절 사진명소
두물머리를 나오면서
오늘 하루도 세미원과 두물머리에서
행복한 하루 나들이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일치기 양평여행... 연꽃과 물의 나라, 양수리 세미원과 두물머리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박4일 제주여행...한라산 산행기(10.14) (0) | 2017.10.21 |
---|---|
당일치기 영주여행... 내 마음 속의 절, 부석사 (0) | 2017.09.03 |
당일치기 춘천여행... 내 마음 속의 섬, 남이섬(7. 1) (0) | 2017.07.15 |
1박2일 부산여행... 둘쨋날(6.25) (0) | 2017.07.09 |
1박2일 부산여행... 첫쨋날... 영도(6.24) (0) | 2017.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