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박4일 창원여행... 둘쨋날(12.23)... 무학산

자작나무1 2018. 12. 29. 10:30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보니,

밖에서는 뚱딴지같이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올 줄은 몰랐다.

심란한 상황

침대에 누워 TV를 켜고 KBS2 영상앨범 산을 본다.,

성탄 특집 "사막의 성 - 페트라와 와디럼"

기원전 나바테아인이 세운 붉은 성, 페트라

주변의 바위들이 붉은 색이라 더욱 신비스럽다.

페트라는 후에 로마의 침입을 받고,

대지진으로 무너진다.

그 후 오랫동안 역사에서 잊혀있다가 금세기 새로 발견되었다.

세계의 7대 불가사의

붉은 사막, 와디럼

정말 지구가 아닌 화성의 모습이다.

풀도 나무도 자라지 않는 황량한 붉은 사막

거기에 멋들어진 바위들

오랫동안 바닷속에 갇혀있다가

지각변동으로 융기하였다고 한다.

자연이 만들고 가꾼 사막

브르다룩록브릿지, 자연이 만든 다리 1400m

사진작가 이상은님은 가이드를 따라

요르단 최고봉, 자발움아다미산 1854m을 오르신다.

주변이 사막이라 멀리까지 잘 보인다.

또 하나

사막에서 관광 안내를 하면서 살아가는 베두인

사막에서 태어나 사막을 일상으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베두인 족

 

 영상 앨범 산 이후에도 한동안 TV를 보면서

어제 먹다남은 닭튀김을 먹고

비가 그친 것 같아 씻고 나온다.

남부터미널 버스승차장에서

262번 소계종점행 시내버스를 타고

만날고개 입구 버스승차장으로 간다.

고개 위라 아랫쪽 시내와 바다가 잘 보이는데,

날이 흐려 사진은 찍지 않는다.

비가 내렸는데도 날은 맑지 못하다.

긴 횡단보도를 건너 고갯길을 오른다.

입구에는 예쁜 카페들이 벌써 영업중이다.

이번에 창원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님들의 블로그를 참고하였는데,

창원에는 이렇게 예쁜 카페들이,

가보고 싶은 카페들이 많았다.

카페 여행을 해보고 싶은 곳, 창원

카페 다음에는 커다란 나무

350년된 푸조나무가 있다.

 

 

 

 

 

 

 

 나무가지만으로 하늘 한쪽을 가리고 있는 나무

푸조나무는 남도여행 시에도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담양 관방제림에서 자주 보았던 나무

산 아래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큰 돌에는 천상병님의 "새"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남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마리 새

 

 산 입구

긴 줄에 많은 산행표지기들이 줄줄이 걸려있고

길 옆에는 내가 좋아하는 편백이 길 따라 심어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편백

길은 산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옆으로 이어진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아니라 둘레길인 것 같다.

무학산 둘레길

나는 산에 올라가야하는데...

다시 뒤로 되돌아 갈 수가 없어 그냥 앞으로 앞으로 간다.

한참을 걷다보니, 산에서 어떤 분이 내려오셔

이 길을 따라가면 산 위로 올라갈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이야기 해 준다.

무학산

마산의 진산임에도 산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보이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둘레길을 걷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정표를 따라 무학산으로 올라간다.

동네 뒷산이라고 산길이 편하다.

길 따라 계속 편백나무들이 보이고...

길은 점점 경사가 높아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천천히 천천히 올라간다.

이 길은 정상 등산로가 아닌지 오르시거나 내려오시는 분들이 안 보인다.

아예 처음부터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하는데...

중간에 나무에 신월산 347m 표지기가 나온다.

신월산 처음 듣는 이름이다.

무학산을 오르면서 산 하나 거저 주은 느낌이다.

꾸준한 오름길

중간중간 마산 시내가 보이는데, 역시 흐린 전망이다.

부지런히 오르고...

그러다가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면서 오른다.

중간중간 나무를 붙잡고 쉰다.

1차 능선에 도착

능선길은 편한 길이다.

부지런히 길 따라 간다.

벚꽃나무 쉼터

이정표 아래 나무에 앉아 한참을 쉰다.

오늘 처음 앉아서 쉬는 것이다.

배낭에 있던 물을 꺼내 마시고...

한분이 건너편에서 내려 오신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1.7Km

무학산도 그리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4년전 통영에 가기 위하여

마산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가는 중에

오르편으로 우뚝 솟은 무학산이 보였다.

그 무학산을 보면서 다음에 마산에 오면,

제일 먼저 무학산에 올라야지 맘 먹었다.

4년전 나와의 약속을 난 지금 지키고 있는 것이다.

한참을 쉰 후 언덕길을 오른다.

봉우리를 넘고 또 봉우리를 넘고...

이제 편백은 보이지 않고 대신 철쭉이 길 옆을 지키고 있다.

봄에는 완전 철쭉길이 될 것 같다.

학봉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여기서부터 등산객들이 보인다.

넓은 길 따라 오르고...

데크길에서는 마산시와 앞바다가 보인다.

여전히 흐릿한 전망이고...

아침에 비가 내려 오후에는 날이 맑아질 줄 알았는데...

그 나마 만날고개에서 보다 훨 나아졌다.

봉우리, 정상으로 보이는 봉우리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그 깃발이 어서 오라고,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기분 나쁘지 않은 깃발의 펄럭임

다시 힘을 내서 봉우리를 오른다.

무학산 정상 761.4m

 

 

 

 

 

  "시가지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무학산은 무성하게 우거진 숲과

 흐르는 계곡이 있어 시민들의 등산과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무학산의 옛이름은 두척산이었는데, 그 유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학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라 말기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멀리

 바라보고 그 모습이 마치 학이 춤추는 것과 같다하여 춤출 舞 학 鶴이라고

 이름울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 헬기장, 돌로 사방을 쌓은 무덤 한기

축대 위에 정상석과 좀전에 나를 불렀던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앞으로는 마산 시내와 마산 앞바다가...

바다 위로 기다란 다리, 마창대교가 보이고,

대교 앞에는 조그만 섬, 톳섬이 보인다.

바다와 산에 막혀 좁은 마산시내

게다가 시내 중간중간 조그만 산들이 있어

좁은 터는 더 좁아진다.

그래서 마산시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것 같다.

정상을 내려가고...

계단을 따라 가니, 넓은 터가 나온다.

서마지기

서마지기 옆의 사방을 막은 정자에서

오늘 아침에 먹다 남은 치킨을 먹는다.

콜라와 함께

어제 저녁부터 아침, 점심까지 치킨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반마리만 사는 것인데...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은 마당에 닭을 키웠다.

그런데 한여름에 닭들이 전염병에 걸려 모조리 죽었다.

죽은 닭들을 버릴 수가 없어

우리 엄마는 닭을 끓여 백숙으로 만들었고

우리 할아버지와 나는 한달 내내 닭백숙만 먹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시고, 우리 할머니가 한마디 하셨다.

어린 놈이 남의 고기를 밝혀도 너무 밝힌다고...

치킨을 먹으면서 어릴적 이야기가 문득 떠올라졌다.

긴 계단길

365 사랑계단을 내려가고...

돌길을 내려간다.

다리에 힘이 빠져 더욱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700m가 넘은 산에서는 내려올 때 꼭 한번씩 넘어지곤 한다.

그 나마 주변에 오르시고 내려오시는 등산객들이 많아

하산길이 적막하지 않다.

중간 전망대

이제 날도 많이 맑아져 마산 시내가 잘 보인다.

기쁜 마음에 연신 사진을 찍고...

정자에서 뛰어내리면 금방 마산 시내에 도착할 것 같다.

그럼에도 내림길은 연신 이어지고...

또 다시 반가운 편백이 보이고...

이제는 힘들어져서 의자가 나오면

무조건 쉬면서 내려온다.

길 옆으로 계곡이 보이고

계곡 옆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기도원 약수터가 나오고

이런저런 절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산을 다 내려오니, 길 옆에 백운사가 있어

가깝다는 이유로 절에 들어가 절을 구경한다.

 

 

 

 조그만 절

주차장, 포장길

담배를 피우면서 아래로 내려간다.

계곡길 옆에 둘레길이, 데크길이 있는데,

힘들어서 그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서원곡

유원지답게 식당들이 계속 보이고...

식당 담벼락에는 여러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길을 다 내려오니

건너편으로 오래된 나무가 보여 나무를 보러간다.

440년된 관해정 은행나무

 

 

 

 서원곡 입구 버스승차장에서 105번 월영아파트행 시내버스를 타고

경남대, 남부터미널 종점 버스승차장에서 내려

박가네 대패 삼겹살에서 삼겹살을 먹는다.

삼겹살에 공깃밥 2개

산에서 치킨을 먹기는 하였지만,

배가 고팠다.

치킨이 남기는 하였어도 더 먹을 마음은 생기지 않고...

배불리 늦은 점심을 먹고

Angel in-u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면서

주강현님의 "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2"를 읽는다.

전에 주강현님의 "우리문화의 수수께끼"를 읽은 적이 있다.

기행과 민속학 이야기가 함께하는 이야기

김해 망해사에서 갯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신다.

갯벌의 중요성

그럼에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갯벌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바다라고 다 갯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가까운 동해에는 갯벌이 없는 것처럼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우리의 갯벌인데,

그 갯벌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씀을 하신다.

카페를 나와 경남대, 남부터미널 종점 버스승차장에서

160번 인의동 종점행 시내버스를 타고 진해로 간다.

밤거리

마산 자유무역지대를 지나가는데,

1,2,3,4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공장지대인데,

마산보다는 창원시에 가까운지

공장지대가 무척이나 깔끔하다.

장복터널을 지나 진해로 간다.

위에서 보는 진해

바다에 접한 도시

무엇보다도 산 위의 진해탑이

조명을 켜서 더욱 멋있게 보인다.

웬지 내일 진해여행이 기대가 될 정도로...

진해역 다음의 진해교회 버스승차장에서 내린다.

시내에는 조명시설로 환하고

둥근 로터리 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형물들이 붉을 밝히고 있다.

그런 모습들에 진해가, 처음 온 진해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진해탑을 내 사진기에 담을려고 했는데,

마땅치 않아 돌아다니다가 포기를 한다.

8층의 모텔에 올라오니,

아래의 로터리와 진해탑이 잘 보여

내 카메라애 담는다.

 

 

 

 

 

 내 동생과 카톡을 하고,

목욕을 하고,

컴퓨터를 켜고 오늘의 여행기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