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박4일 창원여행... 넷쨋날(12.25)... 진해루, 속천항

자작나무1 2018. 12. 29. 16:54

    징글벨을 듣고...(2012.12.25)

 

   작년 성탄절 밤

  우리집 거실에서는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제 동생

  그리고 옆집에 사는

  6살 수민이와 4살 민호까지 모여

  조그만 케잌에 촛불을 밝히고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

  징글벨을 함께 노래 불렀어요.

 

   가족들과 함께

  작은 성탄파티를 열었던 그날 밤이

  징글벨과 함께

  행복하고 즐겁고 따뜻한

  그래서 더더욱 아름다웠던 성탄 추억으로

  제 마음 속에 담겨있어요.


 새벽에 일어났다가 또 잠이 들어 늦게 일어난다.

새소리에 놀라 일어난 것이다.

아침부터 무슨 새이지 하면서 창 밖을 내다보니,

내가 잔 모텔 옆에 용지호수공원이 있어

호수의 새들의 소리이었다.

새들끼리 할 말이 많았나보다. 아침부터...

TV를 켜고 MBC MUSIC에서 뮤직 비디오를 본다.

음악앨범...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힐링송

90년대 가수들의 노래와 뮤직 비디오가 나온다.

노래와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에이스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우유와 함께 먹는다.

그 다음에는 캔커피를 마시고...

음악앨범 다음에는 소풍 PICNIC이라는 노래 프로를 본다.

오늘은 여행 마지막 날

사실 3박4일 여행도 그리 긴 여행은 아니다.

아쉬움

씻고 모텔을 나온다.

모텔 앞 정우상가 버스승차장에서 103번 월영아파트 종점행 시내버스를 타고

시티7으로 간다.

창원의 핫한 상가지대, 쇼핑몰

그런데 쇼핑을 하러 온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별로이다.

1,2층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시티7을 나온다.

공장도시 창원에서는 여행과 쇼핑을 함께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런 건물이 생긴 것 같다.

시티7 앞 시티투어 버스승차장에서 시티투어를 기다린다.

원래 창원여행을 준비하면서 바다에는 나갈 생각이 없었다.

창원에는 바다가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므로...

그리고 추운 날씨에 바다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침시간이라 조금은 썰렁했던 시티7을 돌아다니면서

문득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 진해루에 가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려 시티투어 버스에 오른다.

2층 맨앞에 앉아 간다.

이렇게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니 진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럼 어제와 엊그제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었나...

하여튼 기분 좋은 마음으로 창 밖을 내다보면서 창원 시내를 누빈다.

시티7 근처에 창원 수목원도 보인다.

창원 시내에 수목원이 있는 줄은 몰랐다.

도심 속 수목원

다음에 창원에 오면 여기는 꼭 갈 것이다.

상상길, 어시장, 경남대학교를 돌아

밤밭고개를 넘어 마창대교를 달린다.

왼편으로는 바다와 도시와 산들이 함께하는 마산, 창원지역이 보이고

오른편으로는 섬으로 둘러쌓인 바다가 보인다.

저 멀리 고성과 통영도 보일 것 같다.

기분 좋은 드라이브길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날도 맑다.

화창한 겨울날

여행하기 좋은 날

장복 터널을 지나 다시 진해로 간다.

진해

참 마음에 드는 도시이다.

멋진 산들과 바다에 둘러쌓인 도시

그래서 그런지 도시가 포근하고 아늑해 보인다.

다음에는 부산에 갔다가 진해에 또 와야지 마음 먹는다.

제황산 버스승차장을 지나

바닷길을 따라 진해루 승차장에 선다.

버스에서 내려 진해루로 간다.

 

 

 

 진해루 앞의 거북선 모양의 어린이 놀이터

크고 웅장한 2층의 누각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위풍당당해 보인다.

2층 누각 마루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터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진해루

진해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이다.

진해루 옆에는 한주호 준위 동상이 있다.

 

 

 천암함이 북의 공격으로 침몰했고,

물 속에 빠진 군인들을 찾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갔다가 살아나오지 못한 한주호 준위님

살신성인

한주호 준위님의 죽음 앞에서

말들이 무성했던 기억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한참을 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누군가의 강요로 또 급하게 물 속에 들어가야했다는 뒷말들...

우리 군인들을 찾는 것이 시급한 일이어서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데,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았다.

그 당시 우리사회는 지금처럼 진보와 보수, 친정부와 반정부로 나누어져 있었고,

누군가의 숭고한 죽음 앞에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하긴 그런 국민들이 문제가 아니라,

투명하게 일처리를 못했던 정부에 책임이 더 클 것 같다.

동상을 지나 바닷가를 산책하면서 연신 사진을 찍는다.

속천항

 

 

 

 

 

 

 

 산과 섬으로 막힌 바다

수평선이 보이는 그런 바다가 아니라

호수처럼 잔잔하고 조용한, 평온한 바다이다.

그런 바다를 보면서

여행이라고 빨빨대고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이런 곳에서 몇일 쉬면서 편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바다를 산책하면서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들을 갖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그런 날도 있겠지...

여러 곳들을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여행길

바다 뒤로 산들도 멋지다.

많은 탑들을 이고있는 볼모산과 그 옆의 시루봉

창원을 돌아다니면서 이렇게 주변의 산들에 눈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배들이 정박해 있는 속천항을 지나고

건너편 식당, 동호식당에서 우럭 매운탕을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우럭 매운탕

예전에는 머리보다 몸통을 더 좋아했는데,

오늘은 머리부분이 더 맛있다.

일일이 살을 발라 먹어야하지만,

아가미살이며, 머리 속의 살들이 더 부드럽고 맛있다.

매운탕에 밥 두그릇을 먹고

식당을 나와 버스 종점,  속천 종점으로 간다.

거기에서 317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원 로타리로 오고

남원 로타리 버스승차장에서

752번 태광주유소행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간다.

신도시인지 아파트가 많은 곳을 지나고

안민터널을 지나 창원으로 간다.

창원 중앙역과 창원 대학교를 지나고...

나흘 동안 창원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창원이 신도시처럼 계획도시로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도심에 전봇대와 전깃줄이 없는 대신에

도로 옆으로 키다란 메타쉐콰이어가 일렬로 심어져 있어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창원 시내에는 메타쉐콰이어 나무들이 많았다.

어제 갔었던 가로수길의 가로수들도 메타쉐콰이어였다.

종점인 태광 주유소 버스승차장에서 내려

다시 1번 창원역행 마을버스를 타고 창원역으로 간다.

1번 마을버스는 여행 첫날 주남저수지를 가면서 탔던 마을버스이다.

창원역 버스승차장에 도착

건너편 2층의 카페. 한사랑 커피 & cafe에 들어간다.

이 카페는 4년전 통영, 창원여행을 하면서

여행 마지막 날에 들렀던 카페이다.

창 밖으로 창원역과 천주산이 보이던 카페

그 때 카페이름은 플랫폼이었다.

다행히, 그 때처럼 카페 안에 흡연실이 마련되어 있다.

담배 두대를 피우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주강현님의 "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2"를 읽는다.

순천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여천 흥국사, 여수 보리암

긴 여행길, 그 안의 우리민속 이야기

카페를 나와 창원역으로 올라간다.

 

 

 얼마간 대합실 의자에 앉아 TV를 보다가

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서울행 KTX(16:56)

 

 여행

당연히 여행이 나를 자유롭게 해주지 못한다.

다만, 여행 중간중간 나는 짧게나마 자유를 느낀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서 자야할지...

작고 소소한 일들을 결정하면서 잠깐이나마 자유를 느낀다.

그리고 그 자유가 한없이 좋다.

올해는 미친듯이 여행을 많이 다녔다.

어떨 때는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런 걱정마저 들었다.

앞으로... 그건 나도 모르겠다.

내 삶이면서도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므로...

 

 마지막으로 올해 나의 여행일지를 적는다.

 1월 일본 북해도, 중국 항주 서호

 2월 가평, 춘천

 3월 여주 신륵사

 4월 이천, 강릉, 삼척 죽서루, 횡성

 5월 일본 간사이... 오사카, 교토, 나라

 6월 양구 두타연

 7월 속초, 공주 갑사

 8월 진주, 김해

 9월 강경, 인천 덕적도, 인천

10월 평창 진부 오대산, 고양

11월 부암동, 경주, 남원, 전주 한옥마을

12월 안동, 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