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나라 공화국, 남이섬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동쪽으로 6.5km 지점에
가랑잎처럼 청평 호수 위에 떠 있는 남이섬
면적 46만 평방미터에 둘레는 약 5킬로미터에 이릅니다.
하늘까지 뻗어오르는 나무들과 광활한 잔디밭
강물로 에워싸인 자연생태문화 천연정원 남이섬
다람쥐, 타조, 토끼들과 이름 모를 무수한 새들이
인간과 평화로운 삶을 나누는 곳입니다.
스물여섯에 사나이의 용맹이 꺾인 남이장군
남이장군묘가 있어서 남이섬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1965년부터 수재 민병도 선생의 손 끝 정성으로
모래뻘 땅콩밭에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가꾸어졌습니다.
평상시엔 육지였다가 홍수 땐 섬이 되던
동화나라 노래의 섬 남이섬
세계인의 꿈나라 나미나라 공화국
사랑을 들고 껴안고 욕망으로 가득찬 마음을 비우고
색깔 없는 삶의 짐들은 어딘가에 벗어둔 채
인간이 자연의 모습으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태초부터의 평화를 함께 나누어 가는 곳입니다.
아침 6시
일어나서 10분 정도 더 누워있다가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우유에 고구마 2개를 먹고,
씻고 집을 나온다.
부지런히 신도림역에서 용산역으로 가고...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 대합실 1층 흡연실에서 담배 2대를 태운다.
승차장에서 춘천으로 가는 ITX(07:55)를 타고 가평으로 간다.
창 밖을 보면서 간다.
11월이 되었는데도, 서울 시내에는 단풍이 별로 들지 않았다.
한동안 춥지 않아서 그런가...
이런 것들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가 그런 걱정이 든다.
남양주를 지나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산은 온통 단풍인데 색이 진하지 않아 연한 수채화로 보인다.
가을이 조금씩 산에 내려앉는 느낌
시원스런 북한강변
가평에 도착해서는 창 밖이 안개로 희뿌옇다.
안개의 도시, 가평
역을 나오니, 춥다.
추운 날씨
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남이섬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정류장 옆에 바람들 막을 수 있는 대피소가 있어
그 안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배낭을 맨 등산객들
그 분들은 연인산과 가평 주변의 산을 가신다고 말씀 해주신다.
그럼, 가을에는 산에 가야하는데...
게을러진 나는 작년과 올해,
남이섬에서 단풍을 구경한다.
버스가 들어오고...
38-5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이섬으로 간다.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많아 서서 간다.
작년에는 버스가 길이 막혀 오지 않아
가평역에서 남이섬까지 걸어갔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남이섬
가을 단풍 시즌이라 더더욱 사람들이 몰렸다.
버스 종점에 내려 남이섬 가는 표를 끊고...(13.000원)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간다.
배 안에도 많은 사람들
작년에도 이 배를 타고 남이섬을 가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소풍을 가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강 위의 자욱한 안개
그래서 주변이 흐리다.
마치 항주 서호에서 아침애 배를 탔을 때와 비슷하다.
강변, 아침 안개
남이섬에 도착
항상 남이섬에 오면 선착장에서 오른편으로 돌았는데,
이번에는 이제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왼편으로 돈다.
이 길에도 사람들이 많다.
나무에 단풍이 곱게 물들여 있으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 포인트
그런 사람들을 멀리서 찍기도 하고,
그들이 떠나면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강에서는 새 한마리 돌아다니고 있는데,
새가 너무 작아 내 사진기에 잡히지 않는다.
강변 앞의 천사탑
세기의 돌탑이 있고,
돌탑 위에는 까치가 앉아있다.
이곳도 사진 명소
하긴 남이섬은 섬 전체가 사진 명소이다.
그래서 젊은 연인들이 사진기를 들고 찾아오는 곳
나는 나무들이 많아 자주 오는 곳이다.
안개가 어느 정도 걷혔다.
강 건너편 산들이, 단풍 든 산들이 보인다.
강 위로 떠다니는 배들
강변길을 걷다가 카페가 보여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신다.
오늘 겉옷을 얇게 입고와서 아침부터 추웠다.
커다란 카페
그럼에도 손님들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다.
빵집을 겸한 카페
Swing CAFE
빵도 맛있는지 사람들은 커피와 함께 빵을 사가신다.
커피를 마시고,
카페 옆의 노래박물관 호반 갤러리를 둘러본다.
그 동안 남이섬을 찾았던 많은 가수들
그 분들의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다.
류홍쥔과 뮤직 실크로드
2천년전 장건이 개척한 실크로드
그 성과로 동서양의 문화, 예술, 경제는 물론 음악교류도 활발해졌다.
실크로드에 위치한 국가들은 자국만의 고유한 음악 색깔을 지니면서도
'실크로드 음악'이라는 범세계적인 음악문화권을 형성했다.
장건 사후 2천년이 흐른 뒤 고대 실크로드를 따라
류홍쥔의 음악여행이 시작된다.
류홍쥔의 '음악 실크로드'는 악기 복원 뿐만 아니라
이를 직접 연주해 들려주는 실크로드 음악의 부활을 의미한다.
갤러리 지하에는 류홍쥔 세계민속악기전시관을 둘러본다.
실크로드 주변의 나라들의 고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이젠 남이섬은 단순한 섬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실크로드 주변 나라들의 고악기를 보면서
실크로드가 단순한 동서교역로가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통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실크로드 학문이 있고,
실크로드를 따라 이어졌을 역사, 문화, 경제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
난 실크로드책은 따로 보관할 정도이다.
다시 강변길을 걷는다.
강변길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어서 다시 섬 안쪽으로 들어간다.
안쪽의 붉은 단풍나무
사람들도 그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신다.
주변에 단풍나무들이 많아 그 주변이 붉은 빛이다.
바닥의 수북한 낙엽들
난 남이섬에서 가을을 맞는다.
넓은 풀밭 위의 단풍나무를 찾아 돌아다닌다.
붉은 빛 단풍과 노란 은행나무
아침보다 날도 많이 따뜻해졌다.
울타리 안의 커다란 타조
타조 옆에서 타조 사진을 찍는다.
호텔 앞의 유영지
버드나무의 그림자가 호수에 비춰 유영지라고 한다.
길죽한 호수와 나무 다리를 보면서
중국 상해의 수향마을을 떠올렸다.
다시 강변으로 나가 나무로 만든 데크길을 걷는다.
이곳도 인기지역인지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중간중간 강과 그 옆의 산을 내 사진기에 담고...
북한강
넓은 강이 그저 편안하다.
강변을 나와 자작나무숲,현호림으로 간다.
현호림 안에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사진을 찍지 않는다.
재작년 가을에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내가 좋아하는 자작나무숲
그런데 숲 안에 사람들이 많아
좋기보다는 어지럽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든다.
현호림을 지난 광장
남이100년 하늘폭포
그 옆의 은행나무 숲길
유명한 메타쉐콰이 길
그 길에도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지 않는다.
섬 안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
당연 식당에도 사람들이 많고...
식당 앞의 긴 줄
어느 매점에서 핫도그를 사먹고...
그 위의 식당을 찾아간다.
식당 옆의 안데르센의 동화나라
안에는 안데르센이 쓴 동화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어공주, 나이팅게일, 못생긴 아기오리(미운 오리새끼)
백조왕자, 황제의 새옷(벌거벗은 임금님), 돼지치기 왕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곳
이 곳도 처음이다.
다음에 남이섬에 오면 전시실 위주로 돌아다녀야겠다.
이렇게 좋은 곳들이 있었는데,
나무에 미쳐 이런 곳들은 제대로 눈여겨 보지 않았다.
동화나라 옆의 아시안 패밀리 레스토랑
그 식당 앞에는 줄이 짧아 그 줄 끝에 서서
순서를 기다린다.
남이섬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동남아에서 오신 분들이 많으셨다.
히잡을 쓰신 여성분들
구름 쉼터(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베트남에서 오신 분과 필리핀에서 오신 분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그들의 영어를 들으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나도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나의 한계)
식당 안에 들어가 김치볶음밥을 먹는다.
이 식당은 할라음식점이라 김치볶음밥에 돼지고기 대신 새우가 많이 들어있다.
먹으면서 새우볶음밥을 먹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제까지 먹은 김치볶음밥 중 제일 비쌌다.(13,000원)
식사 후에는 식당 옆, 안데르센 동화나라 앞
카페 GALLERY BOOXAF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천정에 안데르센 동화책이 진열되어 있는 카페
이 카페도 당연 사람들이 많고...
커피를 마시고 구름 쉼터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어느 지붕 위에 공작 세마리가 보인다.
재작년 이곳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니까
커다란 괴성을 지르던 공작
한 성질 하던 공작
오늘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런지
지붕 위에서 꼼짝 않고 있다.
남이섬에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들이 여럿 있다.
수시로 풀밭을 돌아다니는 다람쥐와 청설모
화단의 토끼, 어느 식당 뒷편에는 거위가 있다.
울타리 안의 타조와 지붕 위의 공작 등등
나무와 건물과 동물들이 함께하는 곳
또 섬 구석구석 화장실과 구름쉼터가 잘 되었다.
나같은 흡연자를 위한 배려
그런 배려는 쉬운 일이 아닐텐데...
나의 입장에서 구름쉼터는 고마운 일이다.
이런 화장실과 작은 배려로 남이섬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배 안에 많은 사람들을 싣고 오고가고 있다.
넓은 풀밭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앉거나 누워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의 놀이터
넖은 풀밭 옆의 메타숲과 자작나무숲
이곳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그러면서 올해 단풍이 작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년 이맘 때에는 단풍이 색도 진하고 고와서
사진기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또 후회하였는데...
그래서 올해 사진기를 챙겨온 것이다.
이번에는 붉은 단풍보다는 노란 은행잎이 더 보기 좋았다.
또 키 큰 침엽수들도 보기 좋았다.
이번에는 남이섬을 강변을 따라 크게 한바퀴 돌았다.
대신 남이섬 중앙 지역은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선착장에 도착하고, 배를 타고 남이섬을 떠난다.
아침보다 날이 맑아져서
배 위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많은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아쉬움에 이렇게 자주 셔터를 누르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가을날의 남이섬
기대 만큼 단풍은 이쁘지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섬에 와서
그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오늘도 좋은 날, 기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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