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수학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 그래서 피하고 싶은 것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수학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북에서 온 수학자, 이 학성
우리나라에서 1%만 들어온다는 동훈 고등학교
사배자(사회적 배려)로 들어온 한 지우
지우는 다른 과목들은 다 점수가 높은데,
유독 수학만이 점수가 낮다.
그래서 전학을 가라는 권유, 압박을 받기도 한다.
친구들의 술 심부름을 했다가 기숙사에서 쫓겨나고,
갈 곳이 없던 지우는 학교 경비실 옆에서 자다가,
학교 경비 아저씨, 이 학성한테 걸린다.
잘 곳이 없다고 부탁에 부탁을 하여,
경비실 한쪽에서 쪽잠을 자게 된다.
그 사이, 경비 아저씨는 지우의 가방에서 떨어진 수학 문제를 푼다.
다음 날, 지우는 경비 아저씨가 푼 수학 문제들이
다 맞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경비 아저씨한테 찾아가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끈질긴 부탁에 아저씨는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쳐 준다.
박카스 대신 딸기 우유를 받는 조건으로...
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틀린 질문에는 옳은 답이 나올 수 없다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처럼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준다.
자주 들었던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울림이 컸다.
그러면서 정답만 찾는 우리 교육을 비꼬는 대사로 보였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수학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반부까지 탄탄한 이야기 전개에 재미가 있었는데,
후반부는 수학이 아닌 이 학성과 지우의 이야기로 재미가 떨어졌다.
수학계의 난제인 리먼 가설을 푼 천재 수학자는
노밸상을 받을 위치에 있으면서도,
북에서 남으로 탈북을 한다.
아들과 함께...
아들은 남한에 적응하지 못 하고,
다시 월북을 하다가 남한 군인의 총에 맞아 죽고...
그가 원하던 학문의 자유는
수학 대신 학교의 경비의 일을 맡는 처지가 되었다.
지우가 학교 자료실에서 문제지를 빼돌렸다는 음모로
다시 전학을 가야할 위기에 처한다.
이 학성은 피타고라스 어워드 시상식 무대에 찾아가
연단에 올라 지우 학생은 시험지를 유출하지 않았다고,
대신 지우의 담임 선생이 시험지를 학원에 빼돌렸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지우는 또 한번 전학갈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는 것인데,
그렇게 무리해서 영화를 마무리 하였나 그런 아쉬움이 들었다.
공부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전학일 뿐인데...
마지막으로
수학자답게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를 좋아하고,
지우의 여자친구, 보람이와 함께
원주율에 맞춰 피아노를 치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수학의 아름다움이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거듭 태어났다는 생각
또한 세상이 멸망해 모든 음악들이 사라졌다 할지라도
바흐의 음악 하나만 남아 있으면
모든 음악을 살릴 수 있다는 대사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마지막 부분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영화에 좋은 영화였다.
학자답게 고집스럽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이 학성역의 최 민식님의 연기는 이번에도 일품이었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감독 : 박 동훈님
출연 : 최 민식님, 김 동휘님
박 병은님, 박 해준님, 조 윤서님
2020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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