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주에 오면서 나름대로 전주한옥마을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요,
어제 전주한옥마을은 사람들도 많고, 복잡하고, 어디 들어가서 사진찍기에도 마땅한 곳이 없더라고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가야 되는데, 정보가 없다보니 제대로 구경을 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다음에 이 곳에 또 온다면 충분히 알아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주한옥마을에 와서 제대로 구경을 못하고 오목대로 올라가서 준비를 소홀히했던 저를 탓했어요.
오목대로 올라가면서 내려다보이는 전주한옥마을의 전경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세워진 오목대
이곳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왜구를 토벌하고 승전가를 울리며 이곳을 지나간 것을 기념하게 위하여 세워진 비석이 있는 곳이라고 해요.
저는 전주의 덕진공원을 둘러보면서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아쉬움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몰랐어요.
웬지 뭔가가 빠진 듯한 느낌... 그런데 그게 무엇인지 몰라 조금은 답답한 생각이 들었어요.
오목대에 와서 누각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지도아래 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부족함이 무었인지 확실히 깨닫을 수 있었어요.
제가 예전에 매년 여름에 전주의 덕진공원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연꽃때문만이 아니었어요.
덕진공원에 가면 연꽃과 함께 정자나 풀밭에서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 한대목을 연습하는 모습...
그런 소리가,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서 찾고 또 찾고 그랬어요.
이번의 덕진공원에는 전주를, 소리의 본향 전주를 전주이게하던 창이 없었어요.
그래서 웬지 허전했던 느낌...
그런 저의 허전함을 눈치챘는지, 오목대 누각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창을 하시고, 그래서 창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저는 누각 바깥에서 귀동냥을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 뿌듯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흥부전의 한 대목이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한두사람이 아니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여름더위를 뒤로한채 한 목소리로 부르는 판소리 한대목은 그것 자체가 커다란 축복이었어요.
이번 당일치기 전주여행이 저에게 특별한 여행으로 기억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들을 수 있었던 판소리 한대목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오목대에서 전주향교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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