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경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2)

자작나무1 2012. 9. 16. 10:01

 역사관의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역사관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문득...아쉬운 생각들이 많이 들었어요.

일제의 식민지에 맞서 한평생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셨던 독립투사들을 생각하면서 아쉬운 생각은 어느새 부끄러움으로 넘어갔어요.

8.15를 맞은지 60년이 훨씬 넘어가는 지금의 대한민국.

그럼에도 남북은 여전히 갈라져 있고,

남한 내부에서도 지리적으로 영호남이, 경제적으로는 경영자와 노동자가, 정치적으로는 여와 야가, 이념적으로 좌와 우가

갈라지고 찢어진 현실은 그 당시의 독립투사앞에서 면목없음이 아닌가 싶었어요.

또한 우리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입장에서 그런 구분과 구별을 뒤로한채 일제식민시대의 우리의 독립투사들을,

독립운동가들이 이루고자 했던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이었는지 다시금 한번쯤 되돌아봐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다함께 뜻이 모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사관을 빠져 나오면서 저의 마음은 무척이나 무거워졌어요.

그런 아픈 역사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더더욱 저의 맘을 무겁게 짓눌렸어요.

식민지 아래에서 쌀과 자원을 수탈하고, 어린 학생들을 정신대로 보내고, 학도병으로 전쟁의 구렁텅이에 몰아넜었음에도 반성은 커녕,

한국의 자본주의적 경제적 발전은 일제 식민지의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지껄이고,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우기는 일본과

그런 현실앞에서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

21세기의 한국은 일본앞에서 여전히 약자이고, 피해자로 남아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들에 저의 마음은 다른 날들과는 달리 무겁고 마음 아프고 괴로웠어요.

일본에 대해서는 분노보다는 우리의 나약한 현실에 더더욱 마음 아팠고요.

 

 

 그러면서 문득 김구선생님과 선생님의 백범일지가 그리워졌어요.

 

 "만일 우리의 오늘날 형편이 초라한 것을 보고 자굴지심을 발하여, 우리가 세우는 나라가 그처럼 위대한 일을 할 것을 의심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모욕하는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아직 서곡이었다.

  우리가 주연배우로 세계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의 우리 민족이 옛날의 그리스민족이나 로마민족이 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원하는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살고 인류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었으니, 그것은 공상이라고 하지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으니,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임을 깨달은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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