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일
우리집은 신정에 차례를 지내요...
그래서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오후에는 엄마, 아버지, 작은엄마, 작은아버지, 사춘동생이랑 덕수궁으로 놀려 나갔어요...
요즘 덕수궁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바닥에, 나무위에, 건물들위에 눈들이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어요...
춥지않은 날씨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겨울나들이...
시간이 흐르고 흐른 후에는 또다른 아름다운 이야기로 우리 가족들 사이에 남겠죠...
그런 생각들에 마음이 흐뭇해지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어요...
덕수궁 입구
눈 위의 굴곡진 소나무 줄기들이 덕수궁의 사연많은 이야기들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어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불타고, 고종황제가 옆의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을 하고, 6.25에 또다시 잿더미가 되고...
우리나라 역사처럼 사연많고, 눈물로 얼룩지고 그래서 더더욱 마음아픈 덕수궁의 인생유전...
덕수궁 뒷편의 600년된 회화나무...
제가 덕수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가 덕수궁을, 우리나라를, 또한 저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보았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말씀에 따르면 이 건물은 임진왜란이후 선조께서 임란의 치욕을 잊지않기위하여 일부러 단청을 입히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분하고 원통해 하셨을 마음들을 이 건물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다만, 그런 치욕을, 원통함을 겪었음에도 결국에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아야했던 아픈 역사...
새해 첫날부터 제 마음은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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