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이선희님의 "섬집 아기"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3. 14. 20:43

이선희님의 "섬집 아기"를 듣고...

 

 아주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밖에서 정신없이 놀다가 집에 들어오니,

집안이 너무나 조용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엄마를 불려 보았지만,

엄마의 대답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고아가 된 것 같은 느낌

무서움

외로움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어린 나이의 저에게는

엄마가 없는 집은

집이 아니었나봅니다.

 

 오늘 퇴근후 종로에서 놀다가

밤에 집에 들어와

이선희님의 "섬집 아기"가 듣고싶어

인터넷을 찾아 들은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면서

불현듯

엄마 엄마 부르면서 

집안 구석구석을

엄마를 찾아 헤매이던 

어린 시절 저의 모습이

떠올라졌습니다.

그리워졌습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려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