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차이... 여섯번째 이야기

자작나무1 2013. 4. 6. 18:04

4월의 첫번째 토요일.

오늘은 새벽부터 계속해서 주룩주룩 봄비가 내렸어요.

그래서 어디로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사이버연수를 받으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인문학과의 만남이라는 교육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들을만했어요.

그 교육내용 중에 동서양이 달을 바라보는 차이가 나왔어요.

달의 표면에 나타나는 음영의 모양을,

동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옥토끼가 절구질을 하는 모습으로 달을 바라다보는데,

서양에서는 거울을 든 여인의 모습으로 본다고 하네요.

여기에서도 동서양의 차이가 명확히 갈려지는 것 같아요.

동양에서는 자연을 보면서 자연을 바라보는데,

서양에서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찾는다는 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또한 남미에서는 달에서 집게 발을 든 게의 모습을 본다고 하네요.

 

 보름달에 대한 이미지도 동서양이 정반대로 가졌다고 하네요.

동양에서는 보름달은 밝음이고, 완벽함이고, 그래서 기원의 대상이지요.

둥근 보름달이 뜬 밤에는 무수히 많은 귀신들도, 도깨비들도 나타나지 않는 신성한 날이고요.

저도 밤늦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가 둥근 보름달을 보면

피우던 담배를 버리고 두손을 모아 공손히 달님께 기도를 올려요.

그에 반해 서양에서는 두려움의 대상, 공포의 날이라고 하네요.

13일의 금요일, 거기에 밤에 보름달이 뜨면 아예 야간운전을 삼가할 정도로 싫어한다고 하네요.

낮에는 신이 지배하고 밤에는 악마가 지배한다는 통념에

더더욱 보름달을 꺼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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