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외딴방"을 읽고

자작나무1 2013. 5. 15. 19:52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외딴방"을 읽고...

 

 열여섯살의 주인공이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큰 오빠와 외사춘과 살던 집

좁은 골목길 안의

좁은 방들이 많았던 집

그곳의 외딴방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았슴에도

그곳에서 유일하게 알게된 언니

희재 언니.

 

 그 둘은 옥상에 올라가

그래 그래라는

그 둘만의 놀이에 빠진다.

 

 난 전화원이 될거야.

그래 그렇고 말고...

난 작가가 될거야

그래 그렇고 말고...

난 대학에 갈거야

그래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80년 5월 광주의 비극이 풍문처럼 지나가고

군사독재정권 하에

제대로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살벌했던 시절

 

 우리사회에서는 민주적인 정부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 시절 서민들에게는

자신의 말에

무조건 공감해주고,

맞장구 쳐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80년에서 2010년대로 바뀐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

경력을 쌓고,

승진을 하고,

돈을 저축하는 일도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만,

 

 소설 속의 희재 언니처럼

무조건

내 말을 경청해주고,

내가 옳다고 이야기해주고,

나를 다독여주는

누군가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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