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님의 장편소설 "외딴방"을 읽고...
열여섯살의 주인공이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큰 오빠와 외사춘과 살던 집
좁은 골목길 안의
좁은 방들이 많았던 집
그곳의 외딴방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았슴에도
그곳에서 유일하게 알게된 언니
희재 언니.
그 둘은 옥상에 올라가
그래 그래라는
그 둘만의 놀이에 빠진다.
난 전화원이 될거야.
그래 그렇고 말고...
난 작가가 될거야
그래 그렇고 말고...
난 대학에 갈거야
그래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80년 5월 광주의 비극이 풍문처럼 지나가고
군사독재정권 하에
제대로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살벌했던 시절
우리사회에서는 민주적인 정부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 시절 서민들에게는
자신의 말에
무조건 공감해주고,
맞장구 쳐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80년에서 2010년대로 바뀐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
경력을 쌓고,
승진을 하고,
돈을 저축하는 일도
물론 중요한 일이겠지만,
소설 속의 희재 언니처럼
무조건
내 말을 경청해주고,
내가 옳다고 이야기해주고,
나를 다독여주는
누군가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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