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부산 영도경찰서 담장의 허병찬님의 기억의 풍경

자작나무1 2013. 8. 7. 19:31

 지난 금요일(8월 2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을 다녀왔어요.

기차로 부산역에 도착하고

영도에서 자갈치시장으로 조그만 배를 타고 건너갈 요량으로 버스를 타고 영도에 왔어요.

10여년전 여름에 부산에서 몇달동안 있을때 할일없으면 그 조그만 배를 타고 자갈치시장과 영도를 오고 갔어요.

150원인가, 300원인가를 내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 일

시원한 바닷바람에 바다에서 보는 영도와 용두산공원일대가 참 멋져 보였어요.

그런데 영도에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제는 그런 배가 안다닌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부산에 즐길 수 있던 작은 즐거움 중의 하나였는데, 없어졌다고 하니 많이 서운했어요.

부두에서 배를 타고 건너는 일을 접고 대신 영도다리를 건너기위해 영도다리방향으로 길을 걸었어요.

영도다리를 건너기전 영도경찰서 담벼락에는 허병찬님의 기억의 풍경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오늘날의 부산사진을 뒷배경으로 해서 지난날 어려웠던 시절의 모습들이 작은 모형으로 설치되어 있었어요.

현대적인 건물들을 배경으로 허름하고 낡은, 조금은 초췌해보이기까지 한 흑백사진같은 건물들

그런 전시물들을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과

과거의 부산과 현재의 부산이 겹쳐 보였어요.

  

 

 

 

 

 

 

영도대교를 건너 자갈치시장에 들어갔어요.

비릿한 생선냄새와 거친 부산사투리가 어우러진 곳

시장에 들어서면서 다시금 부산에 왔슴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저는 부산에 오면 자갈치시장에서 생선구이백반을 먹기 위해 자주 왔어요.

어느해 여름, 무척이나 더웠던 어느날

바닷가 근처에서 많은 할머니들이 커다란 양동이에 생선들을 펼쳐놓고 생선을 팔고 있었어요.

그 중 어느 할머니께서 점심식사이후 식곤증을 이기지 못하시고 깜빡 잠이 드셨어요.

그 사이를 놓치지않고 어디선가 갈매기 한마리가 쏜살같이 나타나서

잠깐 잠이 드신 할머니앞의 생선을 물고 도망갔어요.

아주 오래전의 장면들인데, 자갈치시장에 오면 이 장면들이

제일 먼저 떠올라져요.

삶에 지쳐 피곤하신 할머니와, 할머니의 생선을 훔쳐먹던 도둑고양이 같은 갈매기.

그 해 뜨거웠던 여름더위와 함께 잊혀지지않고 떠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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