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김현식님의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을 듣고...

자작나무1 2013. 8. 23. 21:11

 

 

 

김현식님의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을 듣고...

 

 아주 오래 전의 일입니다.

공부나 직장 때문에 객지에 나가 있던 친구들이

부모님과 함께 추석을 보내기 위하여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오고,

추석 다음날 저녁에

서로 연락을 취하여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춘천댐으로 가서 향어매운탕에 소주를 마시고

팔호광장으로 와서

당구를 치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오래간만의 만남이라

서로 할 이야기들도 많았고,

술 먹고 놀기에도 짧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어가고...

당구와 노래로 술이 깬 우리들은

다시금 맥주를 마시기 위하여

광장 옆의 "흐름"이라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추석 다음날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카페에는 손님들이 없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뒷정리를 하고 계셨습니다.

 

 카페의 주인 아저씨는

카페정리를 미룬 채

우리들을 위해서

술과 안주를 내놓고

턴테이블을 통해 노래를 틀어주었습니다.

 

그 때 노래와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제 친구가

김현식님의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을 즉석 신청하였고,

주인 아저씨는 그 연주곡을 반복해서 계속 틀어주었습니다.

 

 오늘 밤

다시금 김현식님의 하모니카 연주곡을 듣습니다.

연주곡의 시작과 함께

추석 다음날,

자정 무렵의 친구들과 카페와 연주곡이

술과 담배연기에 파묻혀

소양강의 물안개처럼

뭉개뭉개 피어올려집니다.

 

 아련하면서도

따뜻하고 즐겁고 화기애애했던

그 날의 분위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