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경

홍대 드라마 갤러리(넷)

자작나무1 2013. 9. 8. 18:01

 

 

 

 공주님의 방

 

 날씨가 선선해져서 그런지 붉은 스웨터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한여름이었다면 아마 사진을 찍지 않았을 것 같네요.

 

 전시실 구석구석 제가 좋아하는 자작나무들이 참 많았어요.

태백이나 인제의 자작나무숲을 못찾아가는 아쉬움들을

이곳에서 자작나무를 보면서 달래야만 했어요.

 

 제가 한때는 드라마 "가을동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어요.

슬프고 애절한 사랑이야기

그 후에 오전 11시에 재방송을 보여 주었어요.

그 당시에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오전 11시에 하는 재방송을 보기위해 다니던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정도였어요.

전시실안의 포스터나 TV, 주인공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저그랬는데,

흙으로 빚은 이 컵들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동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어요.

특히나 살던 집에서 부모가 바뀌었다고 다른 집으로 이사가던 주인공과

다음 생에서는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번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던 여주인공의 모습이

아픔처럼 되살아났어요.

 

 

 

 저는 오늘 하루 이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자작나무를 실컷 보아서 기쁜 하루였어요.

다음에 한겨울에 다시금 찾아오고 싶을 정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