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와 산적두목

선비와 산적두목(열여섯)

자작나무1 2013. 11. 13. 19:00

선비와 산적두목(열여섯)

 

 처음에는 선비가 농삿일을 거드는 것에

의아해하고,

빈정거리던 마을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부터 함께 일했던 것처럼

스스럼없이 선비를 대한다.

 

 오후에는

자신을 기다렸다가

함께

들로, 밭으로 나간다.

 

 그러면서도

가끔씩은

선비를 피해

그들끼리

무엇인가를 열심히 의논한다.

 

 그런 어느날

선비는

우연히

그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엿듣게 된다.

 

 동학

최제우의 처형

최시형

인내쳔

사인여천

보국안민

광제창생

......

 

 선비를 따돌린 농민들은

그들끼리

동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서학과는 다른 동학은

농민들에게

마른 들판의 들불처럼 

번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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