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이루마님의 피아노 연주곡 "When The Love Falls"를 듣고...

자작나무1 2013. 11. 24. 20:12

 

 

 

 

 이루마님의 피아노 연주곡 "When The Love Falls"를 듣고...

 

 지난 토요일에는

청도의 운문사를 보기 위하여

청도로 내려갔습니다.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청도역에 내리고

한시 십분 운문사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꾸물거리는 바람에 그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쳤습니다.

 

 할 수 없이

청도읍내를 돌아다니다가

세시 삼십분에 운문사로 떠나는

농어촌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네시 삼십분에 운문사 앞

공용정류장에 도착하고...

 

 제 마음 속의 숲, 운문사 소나무숲을 지나

제 마음 속의 절, 운문사를 구경하였습니다.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다섯시가 넘어가면서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깜깜해진 소나무 숲길을 조심스럽게 걸어내려와

다시 운문사 공용정류장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등뒤로

운문사에서 치는 북소리가 들러왔습니다.

둥 둥 둥

그 북소리는 아주 머언 곳에서

들려오는 그런 북소리인 것 같았습니다.

먼 북소리

 

 제가 타고 나갈 대구행 직행버스는

좀 전에 떠났다고

정류장 안에서 슈퍼를 하시는

아줌마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버스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한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

건너편의 조그만 카페 "가비"에 들어가

저녁으로 치즈케잌과 핫초코를 시켰습니다.

 

 그 때

카페 안으로

이루마님의 "When The Love Falls"이 흘러 나왔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피아노 연주곡

하룻동안 돌아다니느라고

지치고 피곤해진 저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곡이었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글도 함께 떠올라졌습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피아노 소리가 더욱 따뜻하게 들린다고...

그 글을 새삼 떠올리면서

저를 대구까지 데려다 줄 버스를 기다리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페 밖으로는

어둠이 짙게 내리고

별들이 하나둘 뜨기 시작하고

겨울 추위가 다가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