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를 듣고...
어제 비를 맞으면서 청계산을 내려와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으로 와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고
비를 피해
편의점 처마 아래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편의점 옆 식당에서는
외부의 스피커를 통해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가을비는 내리고
처마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고
그러면서 듣는
김광석님의 노래들은
제 몸 속으로
슬프게
서글프게 들어왔습니다.
저 자신도
젊은 나이에 죽은 김광석님도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도
슬프게 들려왔습니다.
온 세상이 슬픈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슬품에 잠겨 노래를 들었습니다.
"또 하루가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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