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

강변역 예쁜카페

자작나무1 2014. 2. 26. 19:46

 지난 토요일(22일)에는 아는 형이랑 양양으로 절과 바다구경을 갔어요.

양양 낙산사와 하조대를 구경하고

저녁때 강릉으로 왔어요.

다음날인 일요일(23일)에는 솔향기수목원과 고등어카페에 갈 계획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다음주는 개학준비와 여러가지 일들로 바쁠텐데,

오늘 집에 너무 늦게 들어가면 다음주에 많이 힘들 것 같아

아침을 먹고 바로 서울로 가기로 일정을 바꾸었어요.

 

 아침에 어젯밤에 잔 모텔을 나와 가까운 기사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을 먹고,

길건너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로 가는 직행버스를 탔어요.

저를 태운 버스는 대관령구간을 지나갔는데,

대관령도 어제의 한계령처럼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어요.

많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많은 소나무들의 가지가 부러져 있었어요.

그런 안쓰러운 모습들을 보면서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읽었던 글귀가 떠올려지기도 했어요.

눈의 무게에 가지들이 꺽어져 나가는 나무들이 소나무이었구나...

그러고 보면 소나무는 참 약한 나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깊은 산속

조그만 암자

한겨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퍽퍽 소리를 내며 가지들이 꺽이는 나무들

그 소리에 잠 못드는

산 속 암자의 스님들...

눈 쌓인 대관령과 꺽어진 소나무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겹쳐서 떠올라졌어요.

 

 눈 덮인 대관령을 지나고 횡성휴게소에 들렀다가

동서울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려 가까운 토스트점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2층의 예쁜카페를 사진기에 담으려고 올라갔어요.

이 카페는 실내안에 흡연실을 따로 마련해 놓아서

제가 동서울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할 때 자주 찾아왔던 곳이에요.

서빙을 하시는 두 아주머니도 친절하시고...

창밖으로 지방으로 내려가는 버스들도 구경할 수 있고...

어디로 떠나는지, 그곳은 제가 다녀온 곳인지, 안가본 곳은 다음에 가봐야지...

그런 생각 속에 빠져 창밖을 멍하니 내다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