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
오늘은 당일치기 대구, 경산, 청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녁 8시쯤에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에 도착하고
서울역에서 인천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주말 늦은 저녁시간에도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 객실안에 서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지하철은
남영역에 도착하고
어떤 아주머니께서 일어나서 지하철을 내리시자
앞에 있던 어떤 젊은이가 그 자리를
좀 떨어진 거리에 서서 계시던
팔에 기브스를 하고 있으시던 아주머니에게 양보하였습니다.
남영역에서 지하철을 타신 할아버지는
옆사람에게 이 지하철이 인천으로 가는 지하철이냐고 물으셨고
옆사람이 맞다고 대답을 하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젊은 학생이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날도 더우신데 약주를 그렇게 많이 드셨냐면서
선뜻 자리를 그 할아버지에게 양보해 주었습니다.
지하철이 용산을 지나 노량진역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제 앞에 앉아 계시던
산에 다녀오시는지 커다란 배낭을 안고 계시던 두 아주머니는
지하철에 오래 앉아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자면서
자리를 일어나셨고,
그래서 저와 제 옆자리의 아가씨가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좀전의 지하철 풍경들을 되돌려 생각하면서
지하철 안의 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핸드폰만 바라보는
조금은 삭막한 지하철에서도
누군가가 남들에게 어떤 부탁이나 말씀을 하신다면
옆의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답해주고,
얼마든지 호의를 배풀어 줄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에 세월호 뉴스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들이 들었는데,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않은 채
세상을 탓하고
세상이 썩었다고 욕만 앞세우는 것은 아닌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
그것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들이 수도없이 많은데
그런 이웃들을 보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욕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열심히, 착하게 살지 않으면서
세상을 썩었다고 욕만 해대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또한
세상을 탓하기 전에
저부터 되돌아봐야겠다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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