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빈자리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한달이 되고 있습니다.
한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제 마음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붕 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늦은 밤에는
집이, 제 자신이 너무 허전해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의 빈자리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공간이었습니다.
저의 삶을 받쳐주었던 공간
정말 아버지가 안 계신 집은
제 집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그 만큼 편안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편하지 않은 마음의 공간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찼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또 술먹고 늦게 들어오느냐는 아버지의 잔소리
전화를 열번도 넘게 했는데,
왜 받지 않았느냐는 말씀
그런 아버지와의 자잘한 일상들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소소한 일들이
저의 삶을 받쳐주는 소중한 삶의 기둥이었다는 것을
아버지와 저를 이어주는 소중한 끈이었다는 것을
새삼 아프게 깨닫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누워 계시던 시간들
숨쉬기조차 힘들어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그 때도 참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가 지금보다 훨씬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병상에 누워 계셔도
그게 가족들에 얼마나 큰 위안이었는지...
그 때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많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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