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원 무계원을 나와
박노해님의 사진전이 열리는 라 카페 갤러리로 왔어요.
일년내내 육개월마다 바뀌면서 박노해님의 사진전이 열리는데,
저는 사진전이 바뀔때마다 매번 보러오는 사진전, 순례길이에요.
이번 전시는 인도네시아 사진전
"칼데라의 바람"이에요...
인도네시아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잘 설명되어 있네요.
커피의 나라, 아시아의 허파, 섬들의 나라, 세계 네번째 인구대국
같은 아시아권인데 아시아의 나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스가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에 편중되어 있다보니,
같은 아시아권이면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저의 지적 게으름이 제일 큰 문제이겠지만요.
이렇게 박노해님의 사진전의 주제는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척박한 환경, 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오늘 할 일을 찾아 일을 하시는
노동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은 거룩한 성자의 모습으로 보였어요.
거친 환경을, 운명을 탓하기전에
집을 나와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
삶의 거룩함
성자의 모습들...
증조할머니에서 할머니로,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자신으로 끝없이 이어진 삶의 순환
노동
그들에게는 노동은 일 이전에
삶의 한 부분으로 느껴졌어요.
제가 강원도 감자바위여서 그런지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비탈진 밭
가지런히 놓여진 감자씨
허리를 굽혀 감자를 심는 사람들
운명에 순응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이 사진은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사진으로 바뀐 밀레의 그림이었어요.
저번에 사막에 올리브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물위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네요.
삶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들...
삶이란...
이런 모습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박노해님의 사진전은
저에게 무언으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고마운 사진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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