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라디오에서 들은 슬픈 사연

자작나무1 2017. 8. 17. 12:24

 라디오에서 들은 슬픈 사연

 

 온수역 엄마손에서

라면에 소주를 마시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라디오에서

어느 분의 사연이 들려왔습니다.

 

 홀로 세남매를 키우시던 어머니

밤이면 행상을 나가시던 어머니와

밤이면 나가시던 엄마가

너무 싫었던 세남매

 

 장독대에서 엄마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던 세남매와

늦은 밤에 들어오셔서

세남매를 끌어안고

방으로 옮기시던 엄마

 

 그 엄마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꿈에서나마

엄마의 손을 붙잡고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자신의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해서 그런지

엄마는 꿈에서도 볼 수 없다는

아들의 하소연

 

 택시에서

그 사연을 들으면서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앞에서 운전하시던 기사 아저씨도

사연에 안쓰러워졌는지

코를 킁킁거렸습니다.

 

 라디오 사연과

운전 기사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누구나 마음 속에

슬픈 이야기 하나씩

품고 사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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