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룡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별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 때가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Nazim Hikmet(1902~1963)
터키의 혁명적 서정시인, 극작가
아침에 일어나 SBS MTv HITS: K-POP에서 최근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나갈 준비를 한다.
목욕을 하고, 배낭을 챙기고 모텔을 빠져나온다.
분산성을 바라보면서 산쪽으로 걸어간다.
긴 언덕길을 오르고...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더워서 몸은 금방 땀으로 젖어들고...
2018년 여름여행... 한마디로 고역이다.
언덕길을 올라 건너편의 문을 연 식당, 양평해장국식당에서 해장국을 먹는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까,
사장님은 가게 문을 닫고 혼자 뿐인 나를 위해 에어컨을 켜 주신다.
고마운 사장님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고마운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아침밥을 먹고 넓은 도로를 건너 산으로 들어간다.
밭 옆의 비좁은 길을 지나 산으로...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올라간다.
꾸준한 오름길
체육공원을 지나고, 정자를 지나고...
어제 진주의 선학산처럼 여기도 도심 속 공원같은 산이다.
양편으로 커다란 대나무길을 지나 능선에 서고...
산 위에서 김해 시내가 넓게 펼쳐져 보인다.
건물과 집들의 시내, 공장지대, 평야지대, 낙동강
그 너머로 양산의 산들과 부산의 금정산이 보인다.
능선에는 분산성, 산성이 있고...
산성 뒤에는 고인돌이 있다.
안내판에는 인도에서 오신 허황후가 여기에 올라
해지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씌여있다.
김해의 스토리텔링
전망이 좋아 석양도 멋질 것 같다.
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줄 석양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쓸쓸한 날에는 하루에도 몇번씩 해넘이를 바라보았다던 어린왕자가 떠올라졌다.
바위 위에 대원군의 만장대 글씨가 씌여있는 것을 보고...
그 당시 대원군의 위세가 여기에서도 느끼게 된다.
대원군의 파워
충의각을 지나 해은사에 간다.
허황후가 무사히 바다를 건너게 해준 바다에 대한 고마움으로 세운 절, 해은사
보은의 절
나무 아래 전각들
평범한 절이지만, 그 의미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기 이전에 생겨난 절
그래서 뜻 깊은 절
허황후의 오빠, 장유화상은 스님이셨고,
허황후의 아들들도 장유화상을 따라 절에 들어간다.
지리산 칠불사
절을 나와 산성에 가서 김해 시내를 쳐다본다.
주위에 산들이, 그 사이로 집과 건물과 도로로 빽빽하다.
자동차가 지나다닐 만큼 넓은 길 따라 내려간다.
내림길 끝에는 가야테마파크가 있고,
테마파크 담장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담장이 사라진 뒤에는 좁은 길이 아래로 아래로 계속 이어진다.
이 길은 정규 등산로가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없고,
분위기도 어둡고 괴괴하다.
조금은 음산한 분위기의 내림길을 묵묵히 내려간다,
다만, 주위에 나무들이 빽빽하여 그늘이 져있어 그리 덥지 않다.
사람들도 없는 산 주위에는 느닷없이 밭들이 나오고...
주변에 절이 있나 살펴보니, 절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내려오니, 앞에 커다란 건물이 보이고,
아파트인가 했더니, 아파트가 아니라 인제대학교 건물이다.
힘들게 산을 내려와 대학교 안의 편의점에 앉아
냉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그 동안 흘렸던 땀을 식히고, 몸도 쉰다.
그리 높지 않은 산에서 내림길에 고생이 심했다.
인제대학교를 나와 대학 입구의 대학가를 돌아다니다가
대박집이 보여 대박집에서 대패 삽겹살을 먹는다,
여름방학 기간이고 날이 더워서 그런지 주위에는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박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연지공원으로 간다.
다른 님들의 블로그에서 자주 보았던 연지공원
호수와 메타쉐콰이어가 잘 어울리던 연지공원
호수 중앙에서는 분수가 솟아오르고...
호수 주변의 잘 가꾸어진 나무들
잘 꾸며진 공원
연신 사진기를 찍으면서 호수를 한바퀴 돈다.
생각보다 호수가 그렇게 넓지는 않다.
이름과 달리 연꽃도 보이지 않고...
호수를 한바퀴 돌고 메타쉐콰이어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본다.
왜가리 한마리가 박제처럼 꼼짝없이 서 있고...
호수 뒤로 철로 위에 2량의 경전철이 지나다닌다.
예쁜 모양의 꼬마 경전철
그 경전철을 보고, 내 사진기에 찍으면서
김해의 귀요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 뒤로는 내가 오늘 아침 올랐던 분산성이 보이고...
분산성 옆으로 김해 천문대도 보인다.
연지공원을 나와 한참을 걸어 박물관역으로 가고...
박물관역에서 김해 귀요미, 경전철을 타고 사상역으로 간다.
앞에 유리창으로 주변 풍경이 보여 더 좋다.
경전철을 타고 여행을 다니는 느낌
무인 경전철
냉방이 잘 된 전철 안
거기에 사람들도 적어 편하게 부산으로 간다.
김해에서 부산으로 가는 짧은 여행길
사상역에서 내려 사상 시외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59번 부산역행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간다.
내가 좋아하는 부산
이번에 2박3일 여름여행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내어 부산의 아홉산과 알라딘 서점에 갈 생각이었는데,
진주와 김해에 볼거리가 많아 부산은 마지막 날 끝에 오게되었다.
나중에 또 부산에 오면 되지...
부산역 버스정류장에 내려
롯데리아에 가서 새우버거셋트를 사 먹고
그 옆의 Angel in-u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부산역으로 간다.
부산역 앞마당은 여전히 공사 중이고...
부산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 TV를 보다가
기차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서울역행 KTX(18:05)
2박3일 진주, 김해여행
너무 더워서 힘들었던 여행이었고,
정말 오래간만에 진주와 김해를 돌아다닐 수 있어서
뜻 깊었던 여행이었다.
앞으로 여름여행은 자제를 해야하는데,
내년 여름여행지는 이미 정해졌다.
지리산 아랫동네 구례,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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