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준님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내가 고등학생일 때 내 친구 영구가 이 소설을 얘기해 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별로 읽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설가 이 청준님은 지식인 소설가에 소설들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에 우연찮게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 당시 생각처럼 소설은 결코 쉬운 내용들이 아니었다.
동상과 배반, 사랑과 자유 거기에 힘까지...
수학시간에 고차방정식을 푸는 느낌이 들었다.
작은 섬을 둘러싼 원장과 섬사람들의 대립과 갈등
거기에 예전의 원장과는 다른 새 원장은
자신의 동상에 집착하기보다는
성심성의껏 섬사람들을 위해, 섬사람들의 후손들을 위해
섬사람들과 함께 바다를 메꾼다.
이 상욱 보건과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은 계속되고...
2년이 넘는 기간에도 바다는 쉽게 메꾸어지지 않는다.
새 원장은 임기를 마치고 마산으로 병원을 옮기고...
소설을 다 읽고 책을 덮는다.
책 표지의 책 제목이 다시 눈에 띈다.
"당신들의 천국"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소설 제목에서 깨닫게 된다.
당신들의 천국
이 세상에서 당신들의 천국은 처음부터 이룰 수가 없었다.
우리들의 천국이라면 몰라도...
솔직히 우리들의 천국도
우리라는 개념이 확실히 범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것 또한 이룰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더 나아가 천국은 하늘에서나 이룰 수 있지
서로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에게서
그런 천국은 만들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세상에서 천국은 처음부터 세울 수 없었겠다는 생각
하늘에서의 일을 지상에서 이룰려는 사람들의 욕심
그래, 그것은 또 다른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진정한 천국이라면 전 그것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먼
저 선택이 행해져야 할 것이고, 적어도 어느 땐가는 보다 더 나은 자
기 생의 실현을 위해 그 천국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하는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천국이란 실상은 그것의 설계나 내용이 얼마나 행복스러
워 보이느냐보다는 그것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선택 행위와 내
일의 변화에 대한 희망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느냐에 더욱
큰 뜻이 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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