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고...

자작나무1 2018. 8. 2. 20:55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를 읽고...

 

 그리스 노래

아그네스 발차가 부른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 노래 제목에서 소설 제목을 따왔는데,

8시에서 7시로 한시간 앞당겨졌다.

이 소설의 본질은 이렇게 제목 속에 숨어있다.

사랑의 완성이 아닌

사랑의 파탄을 이룬 사람들에게서는

정상적인 8시가 아니라 7시가 된다.

한시간 부족한 사람들

또는 한시간이 느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들

소설의 주인공은 20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경찰서에 끌려가 뱃속의 아기마저 잃는다.

그리고 기억상실증에 빠진다.

그녀의 조카 미란이는 사랑을 잃고

손목에 칼을 댄다.

정상적인 삶이 어려워

부모님들을 멀리하고

대신 이모인 주인공과 함께 지낸다.

친구인 윤과 전 남편 현피디

아내의 불륜에 이혼을 하게 된 현피디는

주머니에 조그만 위스키를 넣어다니고

혼자 있을 때 그 위스키를 홀짝거린다.

사랑을 잃고 제 생활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

비정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정상도 아니다.

8시가 아닌 7시인 사람들

 

 주인공은 성우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옛 기억을 찾아나선다.

혼자 가기 두려워

자살 소동을 벌인 조카 미란이를 데리고...

여러 곳에 수소문 끝에

용선이를 제주에서 만난다.

그러면서 지워졌던 과거가 되살아나고...

그 과거 앞에 주저앉을려는 마음도 잠시

용선이의 아이가 소아마비를 앓고 있슴을 알고

용선이의 가게를 나와

도로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펑펑 운다.

과거를 찾았슴에도

주인공의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랑의 상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는 다른 사랑으로 그 상실의 아픔을 이겨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 소설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이 전부인 삶

그 안에서 사랑을 잃었다면

시간이나 또 다른 사랑

그 어떤 것으로도 메꿀 수 없다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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