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회찬님의 자살에 대한 한마디

자작나무1 2018. 7. 25. 07:45

 노회찬님의 자살에 대한 한마디

 

 월요일 아침

YTN 뉴스를 통해 노회찬님의 자살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도 활동적이시고,

쓴 소리를 잘 하시는

그럼에도 여유와 유머를 가지고 계시는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났습니다.

그런면서 안타까움은 어느새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죄가 있으면 그 죄의 댓가를 달게 받으면 되지...

왜 삶의 끈을 놓으셨을까...

또한

진보가 우리사회에서 그 자리를 못 찾는 이유가

이런 이유로 그 자리를 못 찾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보수의 두 전직 대통령은

탄핵도 받고, 감옥에도 들어가는데...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결하다고 그런 과정들을 피해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 비난에 구질구질한 변명없이

그 죗값을 치른면 되는 것인데...

또한 그게 당연한 일인데...

피한다고 피할 수도 없는 일인데...

진보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릴려면 이런 과정들을 피해가면 안 된다는 생각

자살은 살자의 단순한 반대말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모독입니다.

삶의 가운데 진보가 보수가 뿌리를 내리는 것인데...

돈 많은 사람들이, 권력이 많은 사람들이

죄를 피해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죽음으로 그 죄를 피해가면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작가 김훈님의 말씀대로 치욕은 삶의 일부입니다.

어쩌면 삶이란 치욕을 건너는 강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은 최고급 호텔에서 뷔페를 먹는 날이 있더라도

어떤 날은 돈이 없어 편의점에서 컵라면도 사 먹을 수 없는 것

그게 삶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노회찬님은 예전부터 존경하였다하더라도

당신의 자살까지 인정할 수 없고,

더구나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삼성공화국에서 삼성과 맞짱을 뜨셨던 분이

몇천만의 정치자금을 받으셨다고

그 비난이 두려워 죽음을 택하셨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거니와

세상의 진보를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을 던져주는 일입니다.

당신 뿐만 아니라

진보를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엄연한 모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