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님의 자살에 대한 한마디
월요일 아침
YTN 뉴스를 통해 노회찬님의 자살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도 활동적이시고,
쓴 소리를 잘 하시는
그럼에도 여유와 유머를 가지고 계시는 분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났습니다.
그런면서 안타까움은 어느새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죄가 있으면 그 죄의 댓가를 달게 받으면 되지...
왜 삶의 끈을 놓으셨을까...
또한
진보가 우리사회에서 그 자리를 못 찾는 이유가
이런 이유로 그 자리를 못 찾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보수의 두 전직 대통령은
탄핵도 받고, 감옥에도 들어가는데...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결하다고 그런 과정들을 피해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죄를 지었으면 그 비난에 구질구질한 변명없이
그 죗값을 치른면 되는 것인데...
또한 그게 당연한 일인데...
피한다고 피할 수도 없는 일인데...
진보가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릴려면 이런 과정들을 피해가면 안 된다는 생각
자살은 살자의 단순한 반대말이 아니라
삶에 대한 모독입니다.
삶의 가운데 진보가 보수가 뿌리를 내리는 것인데...
돈 많은 사람들이, 권력이 많은 사람들이
죄를 피해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은 죽음으로 그 죄를 피해가면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작가 김훈님의 말씀대로 치욕은 삶의 일부입니다.
어쩌면 삶이란 치욕을 건너는 강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은 최고급 호텔에서 뷔페를 먹는 날이 있더라도
어떤 날은 돈이 없어 편의점에서 컵라면도 사 먹을 수 없는 것
그게 삶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노회찬님은 예전부터 존경하였다하더라도
당신의 자살까지 인정할 수 없고,
더구나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삼성공화국에서 삼성과 맞짱을 뜨셨던 분이
몇천만의 정치자금을 받으셨다고
그 비난이 두려워 죽음을 택하셨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거니와
세상의 진보를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절망을 던져주는 일입니다.
당신 뿐만 아니라
진보를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엄연한 모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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