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경주 선도산과 마애여래삼존입상

자작나무1 2018. 11. 14. 21:02

 산 아래

도봉서당과 서악동 삼층석탑과

많은 능이 있는 서악동 고분군을 지나

임도 형태의 길을 따라 선도산을 올랐어요.

저는 처음에는 무열왕릉 뒷산이 벽도산인 줄 알았는데,

실은 벽도산이 아니라 선도산이었어요.

경주의 서쪽을 지키는 선도산

 

 

 산 정상 아래에는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있었어요.

가운데 부처님, 아미타여래입상

저도 돌아다니면서, 또는 책이나 TV에서 많은 부처님을 보았는데,

이런 부처님은 처음이었어요.

머리는 어디론가 날라가고,

두 팔은 없어지고,

몸 여기저기 구멍이 난 부처님

다 망가진 부처님이셨어요.

안쓰러운 모습

그 안쓰러움에 한참을 쳐다보았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되었어요.

그 부처님은

천년의 시간을

천년의 세상과 싸우고 돌아오신 부처님이셨어요.

부처님이시라고 시간과 세상에서 모두 이길 수는 없었겠지요.

싸움에서 깨지고, 다치시고, 피 흘리시고

그런 모습으로 이곳에 와 계신 것 같았어요.

온 몸으로 정직하게 세상과 시간과 싸우신 모습들이

몸에 그대로 그려져 있었어요.

어쩌면 어느 부처님보다 더 정직한

더 나아가 인간적인 모습의 부처님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울컥

부처님의 사연들이 절로 떠올라 마음이 울컥해졌어요.

그 부처님은

세상 풍파를 온 몸으로 헤쳐나가는

우리 사회 서민들의 자화상이었어요...

 

 

 

 세개의 돌탑군이 있는 산 정상 390m

 

 마애여래삼존입상에서는 아래의 무열왕릉이 전체적으로 잘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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