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본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을 읽고...

자작나무1 2019. 7. 15. 15:26

 일본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을 읽고...

 

 다음 달의 북해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소설

북해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

설국, 러브 레터, 빙점

한 가정의 이야기

특별히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람들

그렇지만 어리석은 사람들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고

복수하자는 심정으로

자기 딸을 죽인 살인범의 딸을 데려온 가장, 쓰지쿠치 게이조

딸을 잃은 슬픔에 정성껏 요코를 키우지만,

어느날 그 요코가 살인자의 딸임을 알고,

요코를 미워하는 어머니, 나쓰에 쓰지쿠치

요코가 고등학생이 되고,

오빠 도루의 친구, 기다하라와 교제를 시작하자,

질투심에, 그게 못마땅해서 요코와 기다하라에게

딸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코보다는 나이가 많은 어른인데,

어쩜 그럴 수 있는지...

단지 어리석다는 이유로

어머니, 나쓰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순결한, 자신이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에 못 견뎌하며 죽음을 택한 요코

소설 마지막에 요코의 죽음과 회생을 알리지 않는 소설적 장치

그래서 소설을 다 읽고나서 요코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한 가정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구나 싶은 생각들

그럼에도 그럭저럭 가정이 꾸려지는 것도 어쩜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 쓰지쿠치가 해난사건으로 바다 속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살아 나오면서

앞으로는 아내를 더 사랑하면서 더 열심히 살 것을 각오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와 또 다시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일상의 무게

일상의 잔인함,

이 소설은 여러가지 면에서 여러 가지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600쪽 분량의 긴 장편소설

그럼에도 사건들이 무리없이 전개가 되고,

상황 묘사와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잘 쓴 소설 한편

 

아내, 미우라 아야코는 침대에 누워 구술을 하고,

남편은 그 이야기를 열심히 공책에 받아적고...

그런 모습들도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떠올라졌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중미님의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고...  (0) 2019.11.14
태풍, 링링  (0) 2019.09.08
아서 골든의 "게이샤의 추억"을 읽고...  (0) 2019.05.15
  (0) 2018.12.13
낙엽  (0) 201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