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박4일 중국 상해, 항주여행... 둘쨋날(10. 3)

자작나무1 2019. 10. 19. 07:39

 새벽 5시 기상

어제 호텔 앞 편리점에서 사 온 NESCAFE를 마시면서,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공책에 어제의 여행기를 적는다.

새벽시간이라 핸드폰에서 나오는 노래들이 다 듣기 좋다.

달콤한 노래들... 달달한 시간들

씻고, 7시 30분에 5층 식당에서 조식 뷔페를 먹는다.

옆의 어르신께서 태풍으로 해남과 목포에 태풍 피해가 컸다고 말씀을 해 주신다.

어제 한국의 태풍 소식도 잊은 채, 상해 시내를 돌아다녔다.

식빵에 잼과 버터를 발라 우유와 함께 먹는다.

아침 식사 후에는 편리점에서 NESCAFE를 사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어제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8시 반, 호텔 로비로 나와 가이드님을 만나고, 모두들 차에 오른다.

오늘은 수향마을, 난쉰을 거쳐 항주로 가는 날

차 안에서 가이드님은 항주와 중국의 역사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북경과 항주를 이어주는 경항운하

수 양제 때 만들어진 경항운하는 수나라가 고구려를 정벌하려고 만들었다는 이야기

강남의 쌀을 북경으로 옮기기 위한 운송로

항주 주변은 아열대 기후라 2모작이 가능하고,

태국과 베트남에 접한 남부지역은 4모작까지 가능하다는 말씀

그런데 쌀에는 찰기가 없어 맛이 없다고 한다.

안남미

수나라는 고구려를 세번 침공하나, 번번이 실패를 하고,

불과 37년만에 멸망한다는 이야기

영화 "안시성" 이야기

수나라에 이어 당 태종이 고구려를 쳐들어간다.

높은 안시성을 공략하기 위해 성 앞에 성보다 더 높은 산을 쌓는다.

마지막 장면

양만춘 장군(조인성 역)은 주몽의 활과 활시위로 적을 향해 힘껏 당긴다.

그 화살은 당 태종의 눈에 정통으로 맞고...

그것으로 전쟁은 고구려의 승리로 끝난다.

전에 TV에서 "인간 시장"의 작가 김 홍신님의 말씀이 떠올라진다.

당이나 송나라가 고구려나 발해를 침범해 우리 백성들을 수백명 죽이면,

우리 고구려나 발해는 반드시 중국으로 침공해 몇배 이상의 사람들을 죽였다고...

그래서 중국인들에게는 고구려나 발해는 함부로 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나라들이었다고...

우리가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것은 그저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긴 역사에서, 현실에서 그저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항주로 가는 도중에 난쉰이라는 수향마을에 들렀다 간다.

 

 

 

 

 

 

 

 

 

 

 

 

 

 물의 도시, 상해에는 주변에 수향마을이라는 운하마을이 몇군데 있다.

상해 시내 칠보, 주가각, 우전, 소주 등등

그래서 더더욱 상해를 좋아하게 되었다.

입구의 많은 사람들

나무들 사이의 조그만 수로

수로 사이로 배가 천연덕스럽게 지나간다.

수로 주변으로 많은 나무들

길가에는 사람들로 복잡하지만,

수로 주변은 시골스럽고 고즈넉하다.

거기에 오래된 마을에서 풍겨나오는 깊이

수로와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2층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 때 항주의 송성가무쇼를 보기 위해 부지런히 항주로 간다.

상해에서 항주로 가는 고속도로

양자강 이남의 대평원 지역

그래서 그 흔한 산들이 보이지 않고...

추수를 기다리는 논들과 크고 작은 수로들이 보인다.

그 다리 아래로는 넓은 수로가 있고, 

낮고 큰 배가 수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탁한 물 위로 큰 배가 천천히 지나가는 모습들이 퍽 대륙적으로 보인다.

그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중국이 그려진다.

서호의 도시, 항주에 도착

가이드님은 절강성의 수도이자 중국 내에서도 잘 사는 도시,

인구 천만의 도시라고 말씀해 주신다.

고가 도로와 지하 도로를 통해 송성가무쇼가 열리는 송성으로 간다.

 

 

 

 

 

 

 

 

 

 에버랜드처럼 송나라를 테마로 이루어진 공원, 송성

항주는 또한 남송의 수도였다고 한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엄청나다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좋아하는 큰 수로가 보인다.

수로 위로 쉴새없이 지나다니는 배들

물을 잘 이용하는 중국, 중국인들

중국에서는 수로조차도 돈벌이의 대상이다.

수로 옆의 큰 나무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수로를 내다보는 많은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조차 풍경의 일부가 된다.

넓은 광장, 

가마 행렬이 벌어지고 있는 중앙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아 안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져 가게에서 물 한병 사가지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골목길 양편의 먹자골목

길 가운데 고성

고성에도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성에 오르지 못한다.

성 앞에 크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사람들로 복잡함에도 중국 사람들은 식당에 앉아

느긋하게 음식들을, 음료들을 마시고 있다.

중국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사시는 것 같다.

어느 식당 앞에서는 감이, 옥수수가, 고추가 햇볕에 말라가고 있다.

다시 약속장소에 모여 항주에서 유명한 송성가무쇼를 보러간다.

1부 양저문화

2부 송나라 춤과 사랑이야기

춤이 허리를 너무 많이 돌려 중국춤보다는 인도의 춤으로 보였다.

게다가 노래 또한 인도 노래쳐럼 들렸다.

또 한국의 아리랑도 나왔다.

우리의 아리랑은 송나라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데...

기실 이런 것들이 중국 문화의 힘이다.

인도의 춤과 의상, 한국의 아리랑

거기에 현대에 발전된 무대장치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중국문화를 창조한다.

세계 각지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중국문화를 만들어내는 힘

역사극이면서도 역사에 부합되는지, 아닌지 그런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단 재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장땡이다.

중국인의 상술

전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기가 중요한 것이다.

송성가무쇼는 이제까지 7억7천명이 보고 갔다고 한다.

객석 중앙에서 배우들이 나타나고, 천정에서 홍등이, 비가 내리는 흥미진진한 장면

3부 남송의 영웅, 악비 이야기

4부 항주의 명품 소개, 용정차, 비단

인기가 많은 공연이라 그런지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공연 내내 출입문이 열려 있고, 그 문으로 수시로 사람들이 드나들어

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중국인들은 이 가무쇼를 보면서 중국에 대해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겠지만,

중국인이 아닌 나는 웬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G2 시대, 미국과 중국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서

점점 입지가 작아질 우리나라가 그려졌다.

화려하고 세련된 송성가무쇼를 보고 송성을 빠져나와

가까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등근 테이블, 8개 이상의 음식들

요리의 나라, 중국에서는 둥근 탁자 위의 많은 음식들 앞에서

긴 시간 동안 성찬을 즐긴다.

먹는 즐거움, 그것을 알고 누릴 수 있는 중국 사람들

전에 동대문의 어느 식당에서는 많은 중국 사람들이 밤새도록

술과 음식들을 먹는 장면들이 떠올라졌다.

특이한 것은 중간중간 사람들이 나와 중간 정산을 하는 모습이었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간다.

통리 대주점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들어와 찬물에 목욕을 하고,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어제의 여행기를 이어쓴다.